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개미핥기 Oct 09. 2021

� 플랫폼의 횡포, 네이버·카카오 웹툰

� 한 줄 요약

- 열악한 환경에 처한 창작자와 다르게 웹툰 플랫폼 기업은 그들을 이용해 몸집을 '더' 불리고 있다.


� 세 줄 요약

- 웹툰 플랫폼 초기 수수료는 10%

- 현재 웹툰 플랫폼 수수료는 30% ~ 50%

- 나머지 비용으로 메인작가(글작가-보조작가)-제작사 분배


✔ 국내 웹툰 작가의 85%가 과도한 작업으로 정신적, 육체적 건강이 악화돼서 창작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신가요? 인기 있는 웹툰들이 휴재를 자주 하는 이유가 여기서 발생해요. 작가는 일주일 내에 밑그림부터 채색까지 모두 완성해야 하기 때문이죠.


✔ 이러한 막대한 노동력과 노동시간 측면으로 보면, 네이버웹툰에서 공개한 작가들의 수입이 그렇게 높아 보이지 않습니다. 그들은 신체를 팔아서, 정신을 팔아서 결과물을 내기 때문이에요. 주변 작가 친구들만 보더라도 '워라밸'과는 거리가 먼 일상생활을 보여주죠.


✔ 메인작가는 그나마 어시스턴트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시간적 여유를 챙길 수 있어요. 하지만 어시스턴트라 불리는 보조작가들은 작품 하나로 생계유지가 되지 않기 때문에 몇 개의 작품을 동시에 보조하곤 한답니다. 왜요? 그들은 최저시급을 받고 보조작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 물론, 실상은 최저시급이라 하지만 노동력 대비 시간을 비교해보면 최저시급도 모자란다고 할 수 있죠.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할까요? 무엇이 그렇게 만들까요? 독자가 그랬을까요? 플랫폼이 그랬을까요? 저는 플랫폼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플랫폼은 항상 말해요. 수수료에는 "앱 구축, 마케팅, 고객 관리 등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 결과 "30% 이상의 수수료 부과에도 크게 마진이 남는 게 없다." 결국, 웹툰 작가를 위한(?) 수수료 정책이다. 또한, 이러한 정책이 "업계를 키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말이죠.


✔ 과거에는 이러한 방식이 옳았을지 몰라요. 웹툰 플랫폼이 성장해야 유능한 작가가 모이고, 작가들을 따라서 독자가 모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아요. 독자는 웹툰을 보기 위해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웹툰(+페이지)에 모여들기 때문이에요.


✔ 하지만 독자가 모인 이상 마케팅 측면에서 많은 비용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지죠. 아, 타 작품들과의 차별성을 위해서 마케팅이 필요하다?라고 말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죠. 플랫폼은 독자가 '인기 있는 작품'에 더 많은 돈을 쏟도록만 마케팅을 펼치기 때문이죠.


✔ 왜냐고요? 보통 독자는 인기 있는 작품에만 돈을 쓰기 때문이에요. 왜요? 카카오페이지가 만들어 놓은 '기다리면 무료'라는 정책 때문이죠. 생각해볼까요? 습관처럼 읽는 웹툰이 있고, 인기가 많고 재미가 있어서 당장 다음 주를 기다리기 힘든 웹툰이 있어요. 독자는 어느 웹툰에 돈을 쓸까요? 당연히 후자겠죠. 플랫폼은 이 후자에 투자를 많이 해요. 전자는 독자가 돈을 쓸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에요.


✔ 그러면 어떤 방식으로 전자의 작품을 끌어올려야 하느냐? 그것은 제작사에 투자를 하거나, 제작사와 긴밀한 협업을 통한 활동이에요. 즉, 독자들이 원하는 퀄리티를 맞추기 위한 노력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죠. 어떻게요? 어떤 방식으로든 투자를 하는 거예요. 신규 작가 발굴에만 힘쓰는 것이 아니라, 직접 키워내고 성장시킬 필요도 있다는 것이죠.


✔ 네이버나 카카오나 이러한 활동을 하지 않느냐? 사실 그것도 아니에요. 네이버웹툰은 직접 계약을 진행하죠. 카카오는 CP 회사를 인수하여 이러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죠. 그러면 85%나 되는 웹툰 창작자는 어디서 나오는 통계이냐? 그건 보통의 CP 회사 또는 프리랜서들을 의미해요.


✔ 네이버를 차치하고 카카오는 제작사에 하청을 줍니다. 즉, 작가와의 계약이 아니라 제작사와의 계약이에요. 제작사에 속한 작가들은 제작사와의 계약에 따라 움직여요. 작가들은 제작사 요구에 부응할 수밖에 없죠. 추측하기로 무리한 요구들이 오갈 거예요. 왜? 대기업에 납품해야 하니까요. 그 조건을 충족해야 하니까요.


✔ 결국 회색지대에 놓인 그들은 노동력 착취를 당해요. 왜냐고요? 대기업인 네이버나 카카오와 계약하지 못한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이죠. 그들은 흔히 말하는 '85%의 흔한 창작자'가 되어버려요. 여기서 흔한 창작자는 '손목 터널 증후군', '목디스크', '허리디스크'를 안고 평생 살아가야 하는데 수수료 때문에 정당한 임금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에요.


✔ 게다가 그들은 정당한 임금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많은 일을 해야 해요. 현실을 살아가기 위해서 말이죠. 그런데 플랫폼 기업들은 그들을 위해 수수료를 30% 받는다고 말해요. 10% 수수료 줄 때도 잘 커왔고, 잘 돌아갔으면서 말이에요. 이런 측면에서 웹툰 작가들은 그들의 행태를 '기만'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게 되죠.


✔ 쓸데없이 또 글이 길어졌는데 하고자 하는 말은 '최소한의 정당한 보상'을 플랫폼이 보장해줘야 한다는 사실이에요. '열정페이'가 세상의 문제가 되었듯이 플랫폼이 정당한 보상을 작가에게 분배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더욱 큰 문제가 발생할 거라 생각해요.


✔ 작품의 퀄리티적 문제도 있지 않겠느냐?라는 말도 나올 수 있어요. 충분히 나오죠. 카카오페이지만 보더라도 이게 진짜로 작품으로 나온다고?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 많아요. 하지만 좋은 작품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경우도 많이 보게 돼요. 작가가 시간에 쫓기다 보니까 퀄리티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죠. 


✔ 어떻게 보면 정책적인 문제도 있지 않을까 해요. 과거 만화책은 한 달 2화 정도만 출시됐죠. 즉, 2주에 한 번씩 1화를 발매했어요. 웹툰이 성행하는 현재는 1주일에 1화를 발표해야 해요. 그것도 대략 100페이지 정도를 말이죠. 작가에게 부담이 갈 수밖에 없는 스케줄이에요. 보조작가가 충분히 많지 않을 경우예요.


✔ 생각해보니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문제가 동시에 발생한 일이네요. 그래도 플랫폼의 수수료 정책이 높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아요. 그 외 CP 같은 제작사가 작가를 대하는 조건을 봐야 하겠네요. 그들의 조건이 어떻게 책정되었는지 후에, 기사를 찾아보고 한 번 글을 적어야겠어요. 본질적인 잘못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서요.


https://news.v.daum.net/v/20211001195753344

매거진의 이전글 ? 웜메~ 얼룩소 프로젝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