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비티페이먼츠 #내적동기 #미친사장님
한 줄 요약
- 모든 직원의 연봉을 7만 달러로 통일한 그래비티 페이먼츠, 직원들이 '능동적'으로 변화했다.
✔ 많은 이들이 알다시피 회사 연봉은 능력에 비례하지 않는다. 흔히 말하듯 '정치'에 따른 결과로 정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한 번 정치에 당하면 많은 사람들은 '동기'를 잃는다. '무엇을 해도 안 된다'라고 생각한다. 왜? 성과를 내도 정치 한 방에 모든 것이 무너지니까.
✔ 그만큼 연봉에 따른 로열티는 '외적 동기'에 근거했기 때문에 무너지기 쉽다. 반면, 내적 동기가 탄탄하면 어떻게 될까? 그래비티 페이먼츠를 보면 알 수 있다. 내적 동기는 외부와 단절된 '나'로부터 출발한다. 내가 성장하고자 하며, 내가 잘하고자 한다. 이러한 내적 만족은 요즘 말로 하면 '자아성찰'이라고 할까?
✔ 이쯤 되면 흔히 말하는 '회사와 나를 동일시'하는 면모가 드러난다. 꼭 회사의 주식을 가지고 있어야 애사심과 주인 의식이 생기는 것은 아닌가 보다. 그래비티 페이먼츠처럼 수익을 N분의 1하면 되나 보다. 물론, 전 인원이 능동적으로 일하지는 않겠지, 중간중간 월급 루팡들도 있겠지, 그럼에도 생산성이 늘어난다는 것은 대다수의 직원이 주인의식과 애사심을 내재화했다는 의미로 보인다.
✔ 그렇다고 회사와 나를 온전히 동일시하라는 것은 아니다. 나는 나이고, 회사는 회사일뿐, 회사가 성장한다고 내가 그에 따라 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회사가 실패했다고 나 또한 실패한 것은 아니다. 단지, '나'라는 주체를 잃지 않아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 한편, 그래비티 페이먼츠 직원의 평균 이직률이 18.8%나 낮아지고, 1%에 불과했던 시애틀 지역 집 보유자가 10%로 늘어나고, 한 해 출산하는 직원이 2명 미만에서, 40명으로 늘어났다는 점은 직원의 '삶의 질'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평균 소득이 보장되니, 마음이 안정되고, 실질적 생활도 나아졌다. 왜 그럴까?
✔ 요즘 사회는 '자본주의 시대'다. 경쟁력이 없으면 퇴보하고, 도태되는 사회를 의미한다. 하지만 그래비티 페이먼츠라는 작은 사회만은 이를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 아마도 경쟁이 아닌 협업이 우선일 것이고, 외적 동기가 아닌 내적 동기가 직원의 마음을 불태우고 있을 것이다.
✔ N분의 1 연봉 정책의 덤처럼 등장하는 효과일 텐데, 직원들은 '회사가 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라는 믿음을 지닌 듯하다. 코로나로 매출이 감소했을 때, 경쟁사는 직원을 해고하여 자원을 확보했다. 경쟁사의 이런 행동은 회사의 관점에서 옳다. 고정비를 대폭 줄일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 하지만 그래비티 페이먼츠는 프라이스(대표)가 먼저 나서 월급을 전액 삭감했다. 직원을 해고하는 대신에. 게다가 회의를 열었다. 우리 회사가 어렵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그리고 호소가 아닌 회의를 진행했다. 문제 해결을 함께 하기 위해.
✔ 프라이스의 이 선택은 직원과의 신뢰를 형성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직원은 이를 열렬히 받아들였다. 그 덕분에 프라이스뿐만이 아니라, 직원 대부분이 참여하여 월급을 삭감했다.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었다. 순조롭게 문제는 해결됐고, 프라이스는 이후, 직원들에게 삭감했던 월급을 되돌려줬다. 경영자 관점에서 프라이스의 선택은 미친 짓이었다. 하지만 프라이스와 직원들에게는 달랐다. 당연한 행동이었다. 회사를 지키기 위한.
✔ 나는 직원들의 이러한 행동에서 느꼈다. 프라이스만이 아니라, 직원들 또한 프라이스와 같은 마음으로 회사를 다니고 있었다는 점이다. 즉, '돈'으로 표현되는 외적 동기가 아닌, '우리'라는 유대감으로 형성된 내적 동기가 그들 저변에 깔려있다는 사실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