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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개미핥기 Jan 08. 2022

� 여러분 M과 Z는 달라요!!

#MZ세대 #다르다 #그들은 #같지않아

� 한 줄 요약

- M과 Z는 같은 세대로 묶을 수 없다.


✔️ 제가 예전부터 하던 말이에요. 'M과 Z는 하나의 세대로 묶으면 안 된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M과 Z를 하나의 세대로 묶어서 부르고 있어요. 왜 그럴까요? 보통 한 세대를 정의할 때 윗세대, 즉 앞선 세대에서 정의를 내리는데요. 그들이 편의를 위해서 둘을 묶어냈기 때문입니다.


✔️ 그 결과 섞일 수 없는 두 그룹이 항상 같이 불리고 있어요. 다른 그룹이 같이 불리는 만큼, 뉴스 기사는 다양한 관점에서 이야기해요. 어떤 관점이요? 어디서는 'MZ세대 패턴 이러이러하다~', 또 어디서는 'M과 Z세대의 패턴은 확실히 다르다.' 웃긴 지점은 같은 언론사에서 그렇게 말한다는 거예요. 


✔️ 왜 이런 결과가 나올까요? 단순하죠. 묶이지 않는 걸 묶으려고 하고, 묶어야 하는 걸 분리하려고 하니까 발생하는 거예요. 그럼 이들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간단하지 않을까요? 부르디외의 <구별짓기> 개념을 살짝 덧대면 되는 거예요.


✔️ 부르디외가 말했던 것 중, '아비투스'라는 개념이 있어요. 아비투스는 '후천적으로 학습되고, 상당한 영속성을 지니며, 특정 방식의 지각, 사유, 행동으로 발현되는 체화된 성향의 체계를 의미'해요. 즉, 개별 행위자들이 성장 과정에서 직면하는 객관적 삶의 조건에 대한 대응의 결과물로서 형성되는 것이에요.


✔️ 기본적으로 M세대가 체화한 것과 Z세대가 체화한 환경이 달라요. 그 사이에서 발현되는 '문화자본' 자체도 층계가 나눠지죠. 그런데 이걸 무시하고 그냥, 하나로 묶어버리니까 안에서 잡음이 계속 발생하는 거예요. 당장 M세대만 해도, Z세대를 보고 '행위'라 불리는 행동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있죠. 


✔️ 아, 기본적으로 돈을 쓰는 방식 또는 돈을 획득하는 방식 자체도 달라진 상황이에요. 그에 따라 '소비의 패턴'도 달라지기 마련이죠. 뭐 좀 더 들어가면 사회적 계급이라 불리는 계층에 따라서도 달라질 것이고, 이모저모에 따라 또 달라질 거예요.


✔️ 여튼, 서론이 너무 길었어요. 이러한 측면에서 M과 Z세대는 스마트폰 선택부터 다르다는 결론을 내리는 기사를 가지고 왔어요. 사실 그 차이는 미미하다고 생각해요. 부르디외도 말했듯, 취향이 미분화돼 있고, 각 계급별로 문화적 취향이 다 달라지는데, 단순 설문조사로 이러한 결론은 좀 과하지 않나 싶기도 해요.


✔️ 아이폰 사용이 편해서 계속해서 사용할 수도 있고, 갤럭시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사용할 수도 있거든요. 단순 취향과 편의에 따른 결과물이 M과 Z세대를 나눌 수 있는 기준이 된다고는 보지 않아요. 대신, 그 안에 내재된 앱 사용 패턴은 유의미하다고 보고 있어요.


✋ 주로 쓰는 앱의 유형

Z세대

1위 동영상 (73.3%)

2위 SNS (54%)

3위 메신저 (48.3%)


M세대 

1위 메신저 (62.5%)

2위 동영상 (60.5%)

3위 SNS (39.3%)


✔️ 이 결과에서 깊이 생각해봐야 할 지점은 '메신저'가 무엇을 지칭하냐에 있어요. 단순 카카오톡이면 이러한 결과가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Z세대가 주로 사용하는 페이스북 메신저는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이는 어디에 속해있는지 등을 좀 더 알아봐야 할 필요가 있어요.


✔️ 동영상도 그렇죠. 유튜브냐, 틱톡이냐, 인스타그램 릴스냐, 여기서 또 틱톡은 동영상으로 들어가냐, SNS로 들어가냐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할 것이라 저는 생각하는 중이에요. 사실 그냥 이 결과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너무 잡설이 길어졌어요....왜 이러지..


✔️ 이번 기사에서 한 가지 더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관심사 결과'예요. 이건 당연히 패턴이 다를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당장 수능을 앞둔 Z세대와 결혼을 앞둔 M세대의 관심사가 어떻게 같을 수 있겠어요. 환경적 요인이 너~무나도 다른데 하나로 묶어버리는 우를 범해서, 이 설문 조사 자체가 신뢰가 가지 않게 됐어요.


✔️ 오늘 이 아티클로 글 쓸 때만 해도 '그냥 쓰면 되지' 생각했는데, 다시 읽다 보니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결론에 닿게 됐어요. 그래서 부득이하게 이런 내용을 쓰게 됐네요. 그래도 이 기사와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의 결은 같네요. 


'M과 Z세대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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