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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개미핥기 Dec 10. 2020

Moo'tice

#17, 부산 떡볶이 그리고 송정해수욕장

3차 땀빼기를 행한 후에 우리는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그새 애들은 배가 고파져서 밥을 찾았다. 그래서 나는 말해줬다.


"부산에 왔으면 당연히 #떡볶이 지!"


애들은 반문했다.


"미쳤냐?"


하지만 나는 추진했다. 부산 떡볶이가 얼마나 맛있는지 애들이 몰랐기 때문에 먹어보면 달라질 거라고 생각했다. 우선 위치가 태종대였기 때문에 두 군데를 골랐다. 하나는 수영구에 위치한 #다리집 이었고, 하나는 해운대에 위치한 #상국이네 였다. 둘 중 차를 대고 기다리기 좋은 곳은 다리집이었고, 상국이네는 떡볶이 외에도 먹거리가 다양해서 좋았다. 친구들에게 의견을 구하려고 했지만, '차'가 있어서 그냥 나 혼자서 다리집으로 정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통보했다.


"우리는 다리집으로 간다!"


애들은 '다리집이 뭐야?'라는 반응을 보이며 핸드폰을 꺼내기 시작했다. 그 행위를 확인하자마자 나는 'TV에도 많이 나온 곳이야'라는 말 한 마디를 던졌다. 그랬더니 친구들은 바로 수긍했다. TV가 가지는 공신력을 믿은 것이다. '너네 영화 <#트루맛쇼> 아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다들 그럴 정신이 없어서 말을 아꼈다. 물론 나도, 친구들과 논쟁을 벌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우리는 다리집으로 향했다.


다리집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절망했다. 줄이 너무나 길었다. 최근까지 TV에서 '부산 떡볶이집은 다리집'을 외쳤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와있었다. 우리같은 사람들이 말이다. '왔으니 꼭 먹어야지'라는 친구들의 신념에 따라 우리는 1시간 여를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정신도 없었다. 왔다갔다 하는 사람이 많았고, 꾸역꾸역 들어오려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래서 번잡했고, 혼잡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먹겠다는 의지 하나로 버텨냈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 차례가 왔다.


떡볶이, 오징어튀김, 어묵, 만두를 시켰고,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10분도 안 돼서 다 먹었다. '1시간을 기다릴 맛이었냐?'라고 물어본다면 그 당시에는 '그랬다.'라고 할 수 있다. 친구들도 나도 정신없이 먹어댔기 때문이다. 땀을 신나게 빼서 그런지 매콤한 것이 땡겼고, 마치 그것을 완벽하게 충족시켜준 것이 다리집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행복함을 윗 속에 가득 머금고 그곳을 나왔다.


나는 갑자기 피곤이 몰려와 서울로 가고 싶었다. 그렇지만 친구들은 아쉽다며 서울이 아닌 #바다 로 가자고 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남들이 다 가는 곳이 아니라, 부산 시민들이 더 많은 곳으로 향했다. 그곳은 #송정해수욕장 이었다. #해운대 는 사람이 많아 별로였다. 반면 송정해수욕장은 조용하고 잔잔한 느낌을 준다.


송정해수욕장을 알게 된 계기는 그 사람이었다. 그 사람은 부산시민들이 더 많이 가는 곳이 송정해수욕장이며, 더 아름답다고 내게 말했었다. 또한, 그곳이 내가 그 사람에게 #사랑고백 을 한 곳이기도 했다.




ps. 부산 떡볶이집은 다리집도 맛있지만, 상국이네도 맛있다. 해운대 시장에 있어서 다른 먹거리랑 같이 겸하여 먹기 좋다. 또한, 상국이네는 24시간이라 야식으로도 제격이다. 해운대 근처에 숙소가 나름 저렴해서, 그곳에 숙소를 잡을 경우 나는 상국이네를 더 많이 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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