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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개미핥기 Mar 28. 2022

� 스티브 잡스의 그 신발, '뉴발란스'

#스티브잡스 #뉴발란스992 #992 #뉴발란스 #스티브잡스신발

� 한 줄 요약

- 뉴발란스의 목표는 '가장 빠르게 달리는 것이 아닌 가장 편안하게 오래 달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 뉴발란스 992 하면 뭐가 가장 떠오르시나요? 여러분들은 바로 스티브 잡스를 떠올리시지 않았나요? 저는 이와 다르게 다양한 키워드가 떠올라요.


✔️ 편안한 신발, 웨딩 촬영 신발, 개발자 신발, 커플 신발 등 말이죠. 한 때 990은 할인을 많이 해, 한 켤레에 30달러 주고 구매할 수 있는 신발이었고, 992와 993은 79~90불 사이에서 구매할 수 있었어요. 


✔️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신발장 깊숙한 곳에 여러 켤레 씩 쟁여뒀던 적이 있어요. 저 또한 그랬고요. 왜 사람들은 위 세 가지 제품을 쟁여두고 신었을까요?


✔️ 그 이유는 무지 간단해오. 990, 992도 그렇고 993도 그렇고 정말 발이 편안한 신발이었거든요. 정형학적 치료 효과를 지녔기 때문에 그렇게 편안했던 걸까요? 또한 가격이 저렴했기 때문이었겠죠.


✔️ 하지만 현재 992와 993의 가격은 어떻게 형성되고 있을까요? 우선 992는 할인이 없는 신발이자, 단종되어 리셀가가 40만에 육박한 그런 신발이 됐어요. 993은 그나마 할인 없이 정가에 팔고 있네요. 미국 공홈에서요.


✔️ 조금 더 찾아보니, 992는 간혹 추첨을 통해 물량을 풀고 있다고 해요. 저는 신청해서 당첨되면 리셀가가 40임에도 불구하고 신고 다니고 싶네요. 아주 소중하게 말이죠. 


✔️ 사실 6년 전에 저는 990, 992, 993 나름 저렴하게 구매했고 그 신발들을 작업용(?)으로 막 신고 다녔어요. 작업용이라 함은 소중히 여기지 않고 마구잡이로 신었다는 것을 의미해요.


✔️ 오랫동안 걸어다녀도 발이 아프지 않을 정도로 편안했거든요. 특히 993은 신고 2018년에 한라산 백록담을 찍고 내려왔어요. (당시 올라갈 때는 몰랐으나, 내려올 때는 '여름에 가려면 일반 운동화가 아니라, 등산화를 신었어야 했네.'라는 생각을 했었죠.)


✔️ 한라산 등반 이후에는 더더더 993을 마구잡이로 신기 시작했어요. 어떻게요? 런닝화 대용으로 사용했거든요. 막 뛰어다니고 힘들면 바닥을 질질 끌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3년을 더 신었어요. 


✔️ 한번은 생각했죠. '와, 5지게 튼튼하다.' 또한, '5지게 편안하다.' 이후 런닝을 많이(한 달에 70~100km 달리던 시절) 해서 그런지 뒷꿈치가 쑥 들어가더라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신던 걸 보내주고, 재구매를 위해 직구 페이지를 뒤졌어요. 그런데 목록에서 사라졌더라고요.


✔️ 왜 그런가 찾아보니, 그 사이에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더군요. 구매하려면 무조건 공식 홈페이에서 리스탁 되기를 기다려야 했고, 할인의 ㅎ 조차 찾아볼 수 없었으며, 황금 사이즈라 불리는 제 발 사이즈(10)은 더더욱 구하기 어려워졌어요.


✔️ 결국 포기하고, 진짜 런닝을 위해 만들어진 제품을 찾아 구매했었죠. 그 런닝화는 런닝을 위해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1년을 버티지 못하더라고요. 그때 또 느꼈죠. '993이 진짜 잘 만든 제품이었구나'


✔️ 이제보니 990이든 992든 993이든, 뉴발란스가 세웠던 목표와 가장 잘 맞는 제품이라 생각돼요. 제가 런닝에 사용해서 그런 거 같긴 하지만, '가장 빠르게 달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이 아니라, 가장 편안하게 오래 달릴 수 있는 제품'이었거든요.


✔️ 나이키, 아디다스, 미즈노, 브룩스 등 다양한 런닝화를 신어봤어요. 그런데 아직도 993만큼 달릴 때 편안했던 신발을 찾지 못했어요. 아, 제 발은 후천적 평발로 왼쪽이 좀 심한데요.  보통의 런닝화는 이를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불편했나봐요.


✔️ 아 물론, 993도 평발인 사람을 고려하고 만들진 않았을 거에요. 그렇겠죠? 그런데 왜 이런 말을 하냐고요? 그런데도 993은 편안했기 때문에 이렇게 이야기 하는 거죠.�


✔️ 여튼, 어쩌다보니 뉴발란스 칭찬이 된 글이 됐는데요. 저는 뉴발란스가 앞으로도 이와 같은 행보를 이어나갔으면 좋겠어요. 많은 사람들이 신었을 때 편안한 신발, 홍보를 통해 뉴발란스의 진가를 알리기보단 '알음알음' 널리 퍼졌으면 하는 그런 신발 브랜드가 되었으면 하는 거죠. 


✔️ 추가로 부탁도 하나 있네요. 990과 992를 최대한 많이 만들어서 풀어주셨으면 해요. 추가로 993도 옛날처럼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재고를 많이 풀어줬으면 해요. 이런 말을 하니 갑자기 '포켓몬 빵'이 떠오르네요. 뭔가 저에게는 993이 포켓몬 빵 느낌이랄까요?�


https://m.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103536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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