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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개미핥기 Mar 29. 2022

� 그 날의 영웅은 선수가 아닌 '그녀'였다.

#캐시디서니 #치어리더 #농구경기 #브레이킹T 

� 한 줄 요약

- 나서기 어려운 순간에 나선다는 것, 귀찮은 일을 나서서 대신 한다는 것


✔️ 오늘은 좀 독특한 뉴스에 꽂힌 날이에요. 농구 경기가 한창 진행하던 중, 백보드 위 철제에 농구공이 끼이게 됐어요. 아무리 키가 크고 점프력이 좋은 선수도 공을 꺼낼 수 없는 위치였죠. 


✔️ 그때! 한 치어리더가 직접 몸을 움직여 농구공을 꺼냈어요. 비록 오롯이 자신의 힘만을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경기가 지연되고 있는 순간에 남보다 한 발 빠르게 나서 '가볍게' 공을 꺼냈어요.


✔️ 그녀의 이같은 행위는 CBS스포츠 채널에 그대로 중계가 됐고, 수많은 사람이 이 장면을 목격했죠. 사실 그녀의 행동은 별거 아니였어요. 농구 경기 관계자라면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손쉽게 꺼낼 수 있었으니까요.


✔️ 다만, 그 조치를 취하는 순간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거예요. 즉, 수많은 사람들의 시간이 지연된다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거였죠. 이러한 수많은 사람들의 시간을, '서니'는 팀원의 도움을 통해 단번에 해결한 거예요.


✔️ 그 결과 서니는 '그들'(농구를 관람, 시청, 감독, 관리, 플레이하는)이 처한 큰 문제를 해결한 영웅이 된 거죠. 그녀는 캐스터의 말처럼 "(그들의) 오늘 하루를 구해낸"거죠. 여기서 저는 영웅이 되는, 영웅을 만들어 내는 방법을 목격했어요.


✔️ 일상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영웅은 대단하지 않아요. 물론, 가끔 히어로들처럼 엄청 대단한 사람들이 있긴 해요. 단지, 제가 여기서 말하는 영웅은 우리가 늘 마주하는 '일상'에서 등장하는 그것들을 말해요.


✔️ 가령, 회사가 처한 어떤 어려움이 있을 때, 나서서 그 문제를 해결해 주는 사람이 영웅이 될 수 있어요. 그런데 그 문제는 누구나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 거예요. 단지, 실행하기까지 너무나도 귀찮은 일이라는 거죠.


✔️ 구체적인 예로 들자면, 화장실에 널부러져 있는 휴지가 있어요. 누구나 다 그 휴지를 치울 수 있죠. 하지만 치우지 않을 거예요. 귀찮으니까요. 또한, 더러울 수 있으니까요. 그때! 누군가 나서서 널부러진 휴지를 치운다? 그리고 그 모습을 우연찮게 수많은 사람이 목격했다? 그 순간 영웅이 되는 거죠. 


 ✔️ 이번에 서니가 영웅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이와 같은 관점이 아닐까 해요. 한편으론 영웅 만들기라며, 이러한 추켜세움에 대해 깎아내리는 사람도 있을 수 있어요. 허나, 서니가 했던 그 행동이 '누군가를 위한 행동'이라는 점에 있어 당연히 받을 수 있는 대우가 아닐까 해요. 


✔️ 앞서 들었던 예시처럼, 우리가 영웅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정말 엄청 대단한 일을 하기 보단, 남들이 하기 싫고, 주저하고, 귀찮은 일들을 했을 때, 탄생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네요.


✔️ 추가로 그런 행위들을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문제들을 해결했을 때, 우리는 영웅 대접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지며, 그것이 곧 스타트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네요. 


✔️ 스타트업이라는 것이 무언가 대단한 업적을 세우고 신기술을 만들어 보급하기 보단, 일상에서 마주하는 가벼운 문제들(페인포인트)을 해결했을 때, 일반 대중들의 관심을 더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좀 더 고민하게 되네요. 


✔️ 제가 스타트업을 공동차업했을 때, 사업이라 하면 뭔가 거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휘황찬랑해야 한다고 여기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것은 오해라는 말을 항상 드렸거든요.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추가로 드렸어요.


"스타트업이 해결하려는 것은 그저, 당신이 옷을 구매할 때 조금 더 검색을 용이하게 하는 것이고, 송금을 편리하게 하는 것이며, 음식을 보다 편리하게 주문하고 배달 받는 것이다. 즉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작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 웃긴 건 뭔지 아세요? 저런 말 해놓고 정작 저는 해내지 못 했다는 사실이에요.� 그게 미련이 됐던 건지, 요새도 하나의 작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 생각을 기반으로 예비창업패키지도 내봤는데, 과연 어떻게 될까요? 가능성이 있을까요? 한 번 다음 주를 기대해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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