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환상 #좆타트업 #안돼
한 줄 요약
- 스타트업은 좆타트업과 스타트업으로 나뉜다.
✔️ 이 아티클에서 주목할 지점은 경영진과 직원의 사이를 쳐다보는 시선이라 생각돼요. 갑자기 이전 글이 떠오르네요. '대표가 적은 연봉을 받을수록 성공확률이 높다.'는 해외 VC에서 내린 공식이었죠.
✔️ 대표가 궁해야 더 열심히 일을 하고, 투자금을 끌어들여 더 좋은 회사로 발전시킬 가능성이 높다라는데 일면 저는 동의해요. '이번에 망해도 살아날 구멍'이 있는 대표는 게을러지기 마련이니까요.
✔️ 한 예로 불과 이주 전까지 몸 담았던 스타트업도 그랬어요. 변호사라는 전문직이다보니 창업한 회사가 매출이 적어도, 자신은 착수금을 통해 억 단위를 벌어들였어요. 그러다보니 회사 자체에 소홀해지기 일쑤고, 직원을 같은 팀원으로 생각하지 않았죠.
✔️ 그래서 이런 말을 자주 했어요. "돈을 준 만큼 일을 해야지"(실제 일하는 양과 비례하지 않음), "여러분은 내 일을 나눠주기 위해 돈을 받고 일하는 사람들이에요.", "내 일을 나눠주기 위해 돈을 주는 거라고요." 등과 같은 말이었죠.
✔️ 처음에는 말을 이상하게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말하지 말라며 설득했죠. 하지만 말한 바 그대로 생각했던 거였어요. 우리는 '회사의 부품'이었던 거죠. 저만 그렇게 생각했을까요?
✔️ 아니에요. 저는 오히려 '말만 그렇게 하지, 우리를 더 생각해주고 있어요.'라는 말로 직원들을 독려했죠. 제가 그나마 오래된 직원이었거든요. 하지만 2주 전 1:1 면담을 하다가 다시 한번 위와 같은 말을 했어요.
✔️ 그날, 직원들을 그렇게 독려하고, 함께 하자고 했던 제가 폭발해버리고 말았죠. 더 많은 일들이 있었으나 생략하도록 할게요. 여튼, 그 이후 저는 회사를 나오게 됐어요. 한번 더 제 커리어 앞에 '실패'라는 수식어를 붙이게 됐죠.
✔️ 여전히 팀원들과는 단톡방으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그들과의 사이는 문제가 없었으니까요. 그분은 여전하고, 자신은 잘못이 없다는 태도에 대해 질려버려, 다른 분도 이직 준비중이라 하네요.
✔️ 이러한 측면에서 이전 회사는 좆타트업이지 않을까 해요. 겉으로는 팀원을 위하는 척, 최고로 여기는 척 하지만 속은 아니었던 거죠. 스타트업에 가장 좋은 단어는 다 이어붙이고 있었거든요.
✔️ 애자일, 데일리스크럼, 스프린트, OKR 등 말이에요. 하지만 어느 하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었죠.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까? 저는 단 하나라 생각해요.
'팀원을 믿지 못하는 대표'
✔️ 작은 스타트업 대표님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마이크로매니징을 하려고 해요. 권한을 1도 주지 않으면서, 책임만 떠넘기죠. 무조건 컨펌은 자신의 손에서 발생해야 하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그 의견을 제시한 팀원탓이죠.
✔️ 또 하나의 예가 떠올랐는데, 내 손과 힘으로 성장시키고자 했던 과거의 나를 욕하는 거 같아 생략해야겠어요. 꼭 모든 것이 저의 잘못 같거든요.
✔️ 다시 돌아가면, 아는 대표님들께 꾸준히 드리는 말이 있어요.
'팀원을 동료로 여기세요.'
✔️ 이 문장은 아주 간단하지만 몇 가지 내용이 숨어 있는데요. 첫째, 팀원을 인정하라. 둘째, 업무 권한을 부여하라. 셋째, 대표는 더 큰 일을 하라.(잘 받아오고, 잘 영입하고, 잘 보내라) 간단해 보이지만 가장 어려운 일들이기도 해요.
✔️ 아차, 이전에 몸 담았던 곳은 팀원을 못 믿어 CCTV도 그 좁은 오피스텔에 설치하려고 했었네요. 그런 곳에서 9개월이나 일했다는 것은 어딜가든 잘할 수 있다는 증거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