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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개미핥기 Jun 22. 2022

� 옥동은 왜 남편 친구의 첩이 돼야 했나?

#우리들의블루스 #옥동 #동석 #드라마 #김혜자 #이병헌


� 한 줄 요약

- 옥동 삼춘은 그저 동석이 삼시세끼 먹으며 학교를 잘 다니길 바랐다.

✔️ 오늘 우연히 전원일기를 봤어요. 그곳에 김혜자 선생님과 고두심 선생님 두 분의 모습이 나오더라고요. 마치, <우리들의블루스>를 옛날 버전으로 보고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물론, 시대적 배경도 그렇고, 두 분의 나이도 그렇고 많은 면모들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었죠. 아, 김혜자 선생님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게 없어보였고, 고두심 선생님만 연세가  들었구나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 왜냐고요? 전원일기에서 김혜자 선생님과 고두심 선생님의 관계는 '고부'관계에요. 반면 <우리들의 블루스>에선 언니, 동생 사이죠. 그래서 김혜자 선생님의 나이는 멈춰있는 듯 보이고, 고두심 선생님만 나이가 든 것처럼 보였어요. 


✔️ 여튼, 익숙한 투샷이 옛날 작품에서도 보이니 반갑더라고요. 또한, 우연히 돌린 채널에서 익숙한 작품 속에서, 익숙한 투샷이 우연히 흘러나온 것도 그렇고요. 


✔️ 서론이 길었는데,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옥동과 동석의 이야기에요. <우리들의 블루스>가 배경이 제주도잖아요. 제주도에서 첩살이를 할 경우 보통 따로 산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왜 옥동은 본처댁과 같이 살았을까요?


✔️ 일단 딸이 돈을 벌기 위해 물질하러 나갔다가 죽었기 때문이에요. 그때 옥동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기시작하죠. 특히 같은 업을 삼았던 딸이 먼저 죽었기 때문에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걱정을 한 거죠. 


✔️ 이 걱정에는 두 가지 의미가 내포돼요. 하나는 자신의 죽음, 다른 하나는 그로 인해 세상에 혼자 남게될 유일한 핏줄, 동석이죠. 옥동은 이 두 가지 두려움이 한꺼번에 몰려오며, 힘들고 괴롭지만 의지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싶어했어요. 


✔️ 어쩌다보니 그 대상이 남편의 친구였고 그렇게 첩 살이를 하게 된 거죠. 이 점에 대해 옥동은 동석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 아니 오히려 그렇게 할 수밖에 없음을 어필하죠. 


✔️ 이러한 내용이 드러나는 대목이 바로, 동석이 옥동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느냐 물어본 장면이에요. 그 질문에 대해 옥동은 그저 '미친년'이란 답을 내놓게 되는데요. 앞선 이야기들 때문이죠. 


✔️ 그렇기 때문에 옥동은  동석이 학교 관두고 뭍에 나가 돈을 벌어다준다고 하더라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곳에 머물게 돼요. 이 또한, 동석을 위한 마음에서부터 시작된 것이죠. 


✔️ 유일한 핏줄이자, 소중한 아들 그를 지키기 위한 최고의선택이라 할 수 있어요. '우블' 20화가 이어지는 동안 옥동은 동석을 그저 그렇게 대해요. 끔찍이 아끼는 모습도, 챙기는 모습도 드러나지 않아요. 


✔️ 이를 통해 영원히 화해할 수 없는 둘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는데요. 노희경 작가님이 그렇게 둘리가 없겠죠? 마지막에 둘의 화해를 위해 끊임없이 두 요리를 대비시켜요. 


✔️ 옥동이 좋아하는 짜장면과 동석이 좋아하는 된장찌개, 둘은 마지막 여행을 통해 옥동이 좋아하는 짜장면을 먼저 먹게 돼요. 된장을 먼저 먹게 되면 짜장면은 영원히 먹지 못할 수도 있거든요. 


✔️ 이게 무슨 말이냐? 드라마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동석이 좋아하는 된장은 둘의 온전한 화해를 의미하거든요. 그리고 둘이 화해를 해야 옴니버스식으로 진행된 이 드라마가 끝이 남을, 다들 알고 있었을 거예요.


✔️ 단연 <우리들의 블루스> 최고의 장면은 찌질했던, 엄마에게 한없이 찌질했던, 그 이병헌이 눈물을 드러내며, 입밖으로 내뱉지 못한 말을 내던지는 장면인데요. 


✔️ 소박하게 차려진 밥상과 그 옆에서 벌어지는 신파극, 이 둘의 조합은 사실 K드라마에서는 빠질 수 없는 최고의 클리셰이며, 동시에 눈물 제조기라 할 수 있어요.


✔️ 뭐랄까 빠지면 섭섭한 장면인데, 30년 동안 엄마한테 짜증만 내던 아들도 보면 눈물을 흘릴 정도랄까요?그 정도로 감동적이며 먹먹한 장면이라 평가가 가능할 거 같네요. �


✔️ 아직도 여운이 남은 '우블', 이제 종영한지 1주일 됐는데요. 이후 방영하는 <환혼>이 '우블'을 대체하지 못하면 어쩌지 했는데, 생각 외로 재밌더라고요? 한국식 판타지인데,  관심있는 분들은 1회만이라도 보는 걸 추천드려요!


https://entertain.v.daum.net/v/202206161109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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