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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개미핥기 Oct 19. 2022

⭐️ 카카오맵에서 '나'의 '카르마'를 발견하다.

#카카오맵 #자기평가 #카르마


� 한 줄 요약

- 카카오맵의 최신 업데이트, '내가 준 평균별점 확인하기'


✔️ 여러분 최근에 카카오맵에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어요. 뭘까요? 사진을 보고 한 번 유추해보세요! 눈치채셨나요? 바로 자신이 남긴 후기의 수와 그 후기들의 평균별점 내역이에요. 신박하지 않나요? 동시에 야박하지 않나요?


✔️ 일단 신박하단 생각이 든 점은 그 후기에 대한 신뢰도를 이 두 가지 기준으로 보여준다는 거예요. 어떤 사람이 평균별점이 2점인데, 내가 자주 가는 맛집 또는 가고자 하는 맛집 별점이 5점이다? '입맛이 까다로운 그 사람이 인정한 맛집이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 또한, 평균별점 4점만 주던 사람이 5점을 줬다? '진짜 맛집이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그런 면에 있어서 후기를 남기는 사람의 신뢰도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로 작동한다고 여겨져요. 그리고 아무리 평균별점이 높아도 후기의 수가 적다? 그러면 신뢰도는 당연히 떨어지죠.


✔️ 그 사람의 후기를 평면에 주욱 나열하고, 나열된 후기를 표준편차에 대입하여, 이렇게 나온 평균치를 보여줌으로써 후기를 찾는 사람들에게 '이 정도의 신뢰도가 있어!'를 타당한 근거로 제시하는 거죠. (**주의: 예시가 잘못됐을 수 있음�)


✔️ 더 높은 신뢰도를 보여주기 위해서, 그 사람을 클릭하면 여태까지 남긴 후기를 확인할 수 있어요. 이런 기능은 후기에 개입하는 불법적인 것을 막기 위한 장치로 남겨두지 않았나 싶긴 하네요. � 의도대로 올바르게 작동할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 최근 쿠팡 조작 리뷰나 네이버 영수증 조작 리뷰 등 많은 문제가 발생했는데, 카카오맵은 이에 대해 대응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남기도 해요. 특히, 카카오톡 아이디는 해외 아이피로 무제한 가입이 가능하니까요. 이 문제도 인지하고 있을지, 해결책은 무엇일지 궁금하네요.


✔️ 다음은 야박하다고 생각이 든 점은, 내가 남긴 후기와 평균별점을 보며 '나를 돌아보게' 되거든요. 사실 인간이란게 타인을 보며 나를 깨우치고, 변화를 주거나 성장하는 측면이 강해요. 라캉의 분석처럼, 인간은 타자를 통해 자아를 깨우치기 때문이죠.


✔️ 이때, '점수'란 기준이 존재하지 않아요. 타인이 어떻게 행동하냐를 보고, '저렇게 해야겠다.' 또는 '저렇게 하지 말아야겠다.'라는 정도로 정의를 내리니까요. 즉, 명확한 기준점이 존재하지 않고 '개인의 감성'에 따른 결론이라는 거죠.


✔️  그런 측면에서 내가 남긴 후기만 확인할 수 있었다면? 개별 점수로 들어가기 때문에, '방문했던 기억'과 '내용'을 통해 그때의 감정을 떠올릴 거예요. 하지만 카카오맵은 '내가 남긴 후기와 평균별점'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어요. 이는 거꾸로 나라는 사람이 평균별점이 5점 만점 기준으로 하위인지, 평균인지, 상위인지 보여주죠.


✔️ 또한, 반대로 나라는 인간은 '평균 몇 점일까?'에 대해 생각하도록 만들어요. '내가 남긴 평균별점은 이 정도인데? 내가 다녀왔던 가게들도 이 정도로 생각할까?' 나아가, '나 자신은 이 평균별점에 준하는 사람일까?'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다는 거죠.


✔️ 그러면 이 후기에 달린 평균별점은 나를 스스로 돌아보게 만드는 장치가 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아, 너무 인문학적으로 들어갔다고요? 알고 있어요.� 여기서 궁금해져요. 카카오맵에 이 기능을 단 PO분은 어디까지 생각하고 이 기능을 넣었을까요?


✔️ 후기 신뢰도에 타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만들었다 생각해요. 후기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여 네이버가 후기에 평점을 없앤 것과 다르게 말이죠. 네이버와 다른 전략을 취하기 위함이었고, 그 측면에서 탄생한 기능이 아닐까 싶은 거죠. 


✔️ 조금 더 살펴보자면, 네이버는 신뢰도에 타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영수증 리뷰'를 도입했지만, 이 또한 완전한 해결책이 되지 않아 문제가 됐죠. 결국 근본적인 원인, '점수'를 제거한 거예요. 어쩌면 직면한 문제를 회피했다고 할 수 있어요.


✔️ 반면 카카오는 신뢰도 타당성을 더욱 확보하기 위해, '개인의 후기(평가)'를 보여주는 전략으로 나아갔다고 여겨져요. 즉, 직면한 문제를 돌파하기로 결정한 거죠. 다만, '카카오와는 상관없이 개인의 문제다.'라는 측면으로 우회한 거죠.�


✔️ 무엇이 더 좋다, 나쁘다를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네이버는 현재 리뷰 기능을 마이플레이스 서비스로 확장해 이 또한, 커뮤니티로 변모시켜 나아가고 있거든요. 이제는 리뷰 조차 콘텐츠로 만들어 '판매(구독, 공유)'하게 된 거죠.


✔️ 카카오맵에는 이런 기능 없냐고요? 당연히 있죠. 맛집이나 놀거리 등 폴더화해서 자신만의 꿀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타인은 이를 구독해 함께 체험할 수 있어요. 많이들 사용하지 않는 것 같지만 생각외로 유용한 자료랄까요? 로컬만의 특징을 맵에 기록해 공유한다면, 이게 콘텐츠로 확장돼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거든요.☺️ 


✔️ 여튼, 또 글이 길어졌는데요. 카카오맵이 제시한 후기와 평균별점 기능은 단순히 후기에 대한 신뢰도 상승 뿐만 아니라,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내 점수가 얼마나 되는지 '스스로 평가하는 기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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