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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개미핥기 Jan 19. 2021

창작자 비평의 시작점

#01, 콘텐츠를 바라보는 시각

<모배러웍스 (MoTv)의 마스코트 '모조'>


보통 창작자를 말하면 크리에이터라고 많이들 생각하실 겁니다. 하지만 여기서 제가 말하는 창작자는 '1인 창작자'를 의미합니다. 제가 이 글들을 써나가고자 하는 범주가 '유튜버'에 한정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가 관심을 갖는 분야가 1인 미디어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고유 콘텐츠(코어콘텐츠)'를 지니고 있는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크리에이터라 쓸까?라는 고민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크리에이터가 '보통' 유튜버를 지칭하는 용어가 되어, 제가 설명하고자 하는 분야를 모두 포괄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창작자'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됐습니다.


이 창작자라는 용어는 시도이기도 하면서 도전입니다. 앞서 말했듯 '창작자=크리에이터'로 통용되는 상황에서 창작자는 '1인이며 자신만의 콘텐츠를 지닌 사람이다.'라고 정의 짓는 일 자체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더 설명하자면 제가 말하는 창작자의 범주는 '작가이며, 유튜버이며, 인플루언서이며, 1인 스타트업 등 모두 포함됩니다.


요컨대 IP (지적재산권)을 바탕으로 '어떠한 활동'을 하는 사람이 그 대상이 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제 시야와 시각으로 얼마나 큰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단순히 저는 창작자라는 용어를 통해 제가 바라보고자 하는 지점을 찾고자 합니다.




창작자 비평이라는 낯선 용어를 시작하기에 앞서 무엇을 이야기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 용어를 가장 잘 나타낼 중심 단어는 무엇일까? 어떠한 방식으로 이끌어 나가야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이 고민 끝에 내린 단어는 한 가지,


'콘텐츠'


그러면 왜 콘텐츠를 주요 단어로 꼽았냐? 크게 두 가지 결이 있습니다. 첫째, 창작자가 만들어 내는 것은 무엇인가? 그들은 콘텐츠를 생성합니다. 오프라인이 활발하게 유지되던 때는 콘텐츠보다는 '제품'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MZ세대가 소비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디지털 혁명이 인간 전반적인 삶에 관여함으로써, 그 변화는 가속화되고 있는 중입니다.


한 예로 유튜브, 틱톡, 제페토 등 콘텐츠 생산자가 주도적으로 여할 수 있는 시장이 더욱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 시장판에서 밀리의 서재는 다른 면모로 진입 중입니다.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는 낮은 장벽의 콘텐츠 생성 도구를 제공하여,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밀리의 서재는 작가의 IP(책)를 기반으로 하여, 밀리의 서재 '구독자'가 '자신의 목소리'로 '책'을 녹음하고 '함께' 읽어나감으로써, 상호 소통의 장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을 좀 더 다른 용어로 설명하자면 구독자를 단순한 구독자로 남게 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슈머'로서의 지위를 획득하게 도와줍니다. 이로써 밀리의 서재 구독자는 '창작자'라는 지위로 오르게 됩니다.


둘째,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자신만의 콘텐츠를 지니고 있으며, 지나가던 일반인도 창작자가 됩니다. 과거에는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효용가치를 따질 경우, 콘텐츠의 종류가 한정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술이 뒷받침되는 시대가 됨으로써, 누구나 다 효용가치를 쉽게 창출할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누구나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다수의 사람을 만족시켜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 콘텐츠를 찾는 사람이 '다수'가 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우리는 '함께' 만들어 나가는 콘텐츠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과정을 가장 설명하며, 행하고 있는 회사로 'MoTv(모 배러 웍스)'를 꼽습니다. MoTv는 모쨍이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댓글을 통해 아이디어를 제공받고 이를 기반으로 아이디어를 디벨롭하여 완성해 나갑니다. 일종의 콘텐츠를 향해 떠나는 여정입니다.


또한 MoTv는 이 아이디어를 완성하고 끝내지 않습니다. 그들은 아이디어를 제공한 모쨍이를 초대하고 인터뷰하며, 그 과정을 기록합니다. 그리고 기록된 과정을 유튜브에 보여줌으로써, 다시 모쨍이들을 자극하는 하나의 도구가 됩니다. 즉, 콘텐츠의 연쇄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생산해 나갑니다.


이때, '이 기록의 여정에서 주요하게 봐야 하는 지점은 무엇일까?' 단순히 그들(창작자)이 인도하는 여정에 따라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일입니다. 그들의 팬이, 팬으로서의 역할을 다양하게 하도록 구성해야 합니다.



<밀리의 서재>

저는 이 지점에서 밀리의 서재가 새롭게 시도하는 사업에 주목하게 됐습니다. 밀리의 서재는 작가의 팬인 '구독자'가 자신의 목소리로 '콘텐츠'를 재생산하도록 유도합니다. 이때 팬의 지위가 전복됩니다. 바로 콘텐츠 생산자인 '창작자'로 말입니다. 그러면 팬은 창작자와 동등한 위치에 서게 됩니다.


물론, 팬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팬이 제작하는 콘텐츠가 '웰니스 콘텐츠'의 반열로 들어선다면 어떻게 될까요? 오히려 원저작자인 작가보다 더욱 유명해질 수 있는 순간이 다가옵니다. 저는 이 지점에서 '프로슈머'라는 단어가 너무나 유의미하게 다가옵니다.


프로슈머로 재배치된 구독자들이 얼마나 활발하게 행동할지, 어렵지만 쉽게 제공된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 아마도 밀리의 서재가 의도한 바 그 이상의 다양한 사용법들이 나올 것입니다. 특히, 디지털과 구독 경제에 익숙한 Z세대가 어떠한 방식으로, 밀리의 서재가 제시한 도구의 사용법을 전도시킬지 정말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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