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말을 이해하는 순간들

소녀에서 여자로 여자에서 숙녀로 숙녀에서 엄마로

by 쿠우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만으로도

딸. 여자친구. 아내. 엄마. 며느리. 시누이. 시동서. 워킹맘. 전업주부. 돌싱맘. 언니. 누나. 여동생 …

어느 범주에 당신이 서있던지 당신은 존재자체만으로도 소중합니다.





⑧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다


나는 단연코 결혼 전 비혼주의자였고 지금의 나의 모습은 단 한순간도 상상해 본 적도 없었으며

나의 미래에 아이는 특히나 생각조차 하지 않았기에 신체적으로 노산에 해당되는 나이에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며 육아를 하게 되면서 왜 아이를 낳을 거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낳으라는 말을 하는지 통감하고 있다.


일단 에너지가 너무 부족하며 아이에게 맞춰 움직이기엔 출산 후 몸의 회복이 더뎌서 확실히

아이 또래의 젊은 엄마들보다 힘겨움을 느끼고 더 천천히 움직이게 되는 게 현실이다.


나의 주변 지인들이 결혼 전과 후의 나의 삶 중에 어느 삶이 더 좋으냐고 물을 때마다 비교 불가하다고 말한다. 결혼 전과 후의 삶이 너무 다른 결이라 뭐라고 말하기가 힘든 것이다.


그러면서 통감하는 또 다른 말.

기혼자들이 늘 했던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다.

배우자와 아이를 통해 보게 되는 세상과 알게 되는 것들과 만나게 되는 여러 가지 상황에서 배울 점도 많고

벅차기도 하고 가정을 이루기 전엔 느끼지 못했던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느끼며

나에게 또 다른 역할들이 부여되면서 알게 되는 것들과 조율해가야 하는 관계들.



조화로운 삶. 조용한 삶. 평화로운 삶. 충전이 가능한 삶.

가족 인생 주기 중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다시 그 순간들이 가능해지리라 희망을 가지고 기대하며

오늘도 버라이어티 하게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들을 해나가며 묵은 말들을 깨우쳐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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