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잇는 석양

사랑을 위하여/김종환

by 서원



흐린 회색빛 하늘에

동그란 붉은 마음이

서서히 내려앉고 있었다


붉은 원 안에는

여전히 타오르는 진실이 있다

빛을 쏟아내기보다는

마치 속으로 삼키고 있는 얼굴처럼


바다는 빛을 반사하지 않았다

그 아래에서 여전히 숨을 쉬고

사람들은 각자의 발걸음으로

저녁을 건넌다


사랑이란

눈부심이 아니라 지속임을

흐린 날 석양은 조용히 말해준다


소리 없이

빛나지 않아도

사라지지 않는 것


끝내는 붉은 심장처럼

저물어가면서도 스스로를 태운다


흥얼거리는 노랫소리가

계절을 잇는 석양 따라

나지막이 흐르고 있었다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너를 바라볼 수 있다면

물안개 피는 강가에 서서

작은 미소로 너를 부르리


하루를 살아도 행복할 수 있다면

나는 그 길을 택하고 싶다

세상이 우리를 힘들게 하여도

우리 둘은 변하지 않아


너를 사랑하기에 저 하늘 끝에

마지막 남은 진실 하나로

오래 두어도 진정 변하지 않는

사랑으로 남게 해 주오


내가 아플 때 보다 네가 아파할 때가

내 가슴을 철들게 했고

너의 사랑 앞에 나는 옷을 벗었다

거짓의 옷을 벗어 버렸다


너를 사랑하기에 저 하늘 끝에

마지막 남은 진실 하나로

오래 두어도 진정 변하지 않는

사랑으로 남게 해 주오


김종환 자작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