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이미 옆에 와 있는데 느끼지 못할 뿐
나 혼자만 불행한 듯하여 행복이 찾아오기만 애타게 기다린다
아무리 두리번거려도 행복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행복은 행복한 사람만이 보이니까
멀리서 행복을 찾는 멍청함 때문에 행복은 종종 더 외롭고
더 슬퍼졌을지도 모른다
아침에 눈을 뜨고 커튼을 열어젖힐 때 쏟아지는 찬란한 금빛가루의 벅참
기쁜 소식을 손에 들고 멀리서 달려와 창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바람의 고마움
함께 자고 일어난 아침에 기지개를 켜고 있는 반려견을 보고 있자면
이것이 곧 행복 아니겠는가
"아가! 간밤엔 잘 잤니? 좋은 꿈 꿨니?"
꼬리를 살랑이며 눈곱 붙은 찌그러진 얼굴을 하고 내 품으로 파고드는 작은 생명체
나는 날마다 가슴이 무너질 듯 따뜻해진다
가슴이 훈훈해지는 이 아침이 매일 찾아오니 감사할 뿐이다
행복은 언제나 변함없이 날 감싸고 있는 따스하고 포근한 공기들
등잔불밑이 어둡다고 다른 곳에서 행복 찾겠다고 허둥지둥 살아간다면
행복은 결국 상처입을 것이다
우둔한 인간은 영원히 행복하지 못할 일
"행복하니? 응!"
언제나 그렇듯 손가락 하나로 가볍게 터치하면 좋아하는 피아노 곡이 흘러나오고
슬픔과 애틋함이 감성으로 젖어들 때면 오롯이 행복해진다
어제저녁 남은 시금치 된장국에 밥 한 그릇 '뚝딱' 말아먹고
황토흙과 어우러진 깊은 과일향의 산미가 강하게 피어나는 예가체프를 내리고
상큼한 커피 향이 오전 따스한 빛과 함께 거실에 깔릴 때
창밖을 바라볼 수 있는 내 집이 오롯이 행복이다
"행복함을 잃어버리지 않게 친밀하게 챙겨주고 사랑해 주며 같이 살아가야 할 것이다."
집안 청소를 할 때에 간혹 피곤하여 짜증이 날 때도 있다
하지만 다 마치고 굽은 허리를 펼 때 말끔해진 집안이 보인다
무엇보다 마음이 정화되며 기분이 상쾌해진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웃고 숨 쉬는 공간이 맑아졌음에
이 또한 행복 아니겠는가!
'행복은 내가 있는 곳에서 나누고 숨 쉬는 모든 곳에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