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움이 반복된 나날들

by 따뜻한 나라

최근 어지럼증이 부쩍 심해졌다. 원래부터 편두통이 있는 편이었고, 어지러움도 종종 있었는데 최근에는 중심을 못 잡고 잠시 쓰러질 정도로 심해졌고, 그 순간에는 스스로도 꽤나 당황스러웠다. 평소라면 피곤해서 그런 거라며 넘겼겠지만, 이번엔 뭔가 심각한 것 같아 결국 병원을 찾게 되었다.


병원에서는 어지럼증의 원인을 찾기 위해 혈액검사, 뇌혈류검사, 뇌파검사, 기립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받았다. 확률상 뇌나 심장의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더 크지만, 혹시 모를 중요한 이상을 배제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심각한 질환은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뇌나 심장에 뚜렷한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편두통으로 인해 뇌혈류 속도가 조금 빠르고, 혈압이 조금 낮은 상태라고 했다. 그 외의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어지럼증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또 혈액검사를 통해 어지럼증과 직접적인 관련 없지만, 나의 전반적인 건강상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수치는 정상이지만, 비타민D와 엽산 수치가 낮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비타민D는 결핍 수준으로, 치료가 필요할 정도라고 했다. 평소 비타민D 수치에 대해 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지만, 의사가 많이 낮은 정도로 주사를 맞는 게 좋을 정도라고 해서 조금 충격을 받았다.


처방받은 약을 먹고 난 뒤, 놀랍게도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게 약 때문인지, 좋아지는 사이클의 일부인지, 아니면 '약을 먹었으니 나아질 거야'라는 믿음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오랜만에 머리가 아프지 않은 하루를 보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했다.


몸이 이렇게 쉽게 괜찮아질 수 있는데, 왜 이렇게 오랫동안 방치했을까. 두통과 어지럼증은 언제나 나와 함께하는 것이니 그저 참고 견디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그건 내 몸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태도였고, 뒤늦게서야 나 스스로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앞으로는 나 스스로를 잘 돌보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내 몸이 보내는 신호에 더 민감해지고, 그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조금 늦었어도, 이제라도 나를 돌보기 시작한 이 시간들이 참 소중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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