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야기 3

담쟁이

by 산바람

담쟁이가 사람보다 낫지 싶다.

쓰레기 창고 문의 둘레를 따라서만 줄기를 뻗는다.

살길이 아닌 것을 알기에, 죽을 길이 무엇인지 알기에.

건물 그늘에 가려 제대로 된 빛 한 번 쬐지 못해도

못마땅하다 툴툴댈 힘을 모아

더욱 굳센 이파리 더욱 튼실한 열매 매달고 뜨거운 여름을 견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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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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