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야기 3

염화시중의 미소

by 산바람

부처님께서 손으로 연꽃을 들어 보이셨지.

뭇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웬 꽃이지?

연꽃이잖아. 무엇하시려나?

부처님께서 연꽃을 좋아하시나보다.

아, 오늘은 연꽃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려나보다.

아무 말씀 않고 그저 연꽃만 들어올리셨다지.


어리둥절하는 뭇사람 가운데 마하가섭만이 빙그레 웃었다지.

말대신 마음으로 전하는 이심전심

부처님의 가르침은 말을 넘어선다는 불립문자

말의 장벽 너머의 깨달음의 마음이 있음을

가장 효과적이고 직접적으로 전하려 했음을

오직 가섭존자만이 그 가르침을 온몸으로 받아들인 것이지.


어리석음의 벽이 두꺼운 나는

말에 담을 수 없는 것을 말에 담고자 하고

말에 담지 못하면 알지 못한다며 답답해 한다네.

말로써 여긴 것이라는 것 가운데서 길을 찾고자 한다네.


돌에도 새겨진 부처님의 미소를

그저 따라만 해도 깨우쳐지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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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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