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이 뭐지?
뜻이 뭐지?
뜻이 무엇인지 알려면 '뜨다'가 무엇인지부터 알아보아야 해.
가라앉지 않고 위에 뜨지.
배가 물 위에 뜨고, 비행기가 공중에 뜨고, 해가 하늘에 뜨고, 벽지가 들뜨고, 흥분으로 얼굴이 들뜨지.
쌓여 있다가 썩어서 뜨지.
퇴비가 뜨고, 누룩이 뜨고, 병으로 얼굴이 누렇게 뜨지.
벗어나 다른 곳으로 옮겨서 뜨지.
자리를 뜨고, 고향을 뜨고, 세상을 뜨지.
일부를 드러내거나 퍼내어 뜨지.
바가지로 물을 뜨고, 옷감을 뜨고, 한지를 뜨고, 생선포를 뜨고, 밥을 뜨지.
닫힌 것을 열어서 뜨지.
잠에서 깨어 눈을 뜨지.
얽거나 꿰매어 뜨지.
그물을 뜨고, 실로 옷단을 뜨고, 바늘담을 뜨지.
위로 올리거나 밀쳐서 뜨지.
지렛대로 바위를 뜨고, 씨름에서 상대를 뜨고, 사슴이 쁠로 뜨지.
똑같게 하여 뜨지.
옷의 본을 뜨지.
헤아리거나 달아서 뜨지.
저울에 올려 뜨고, 본심이 무엇인지 뜨지.
태워서 뜨지.
뜸을 뜨지.
느리거나 더디거나 무디거나 거리가 있어서 뜨지.
움직임이 뜨고, 눈치가 뜨고, 말이 뜨고, 사이가 뜨지.
왜 이렇게 '뜨다'에 대한 뜻이 많을까?
사람은 온갖 것을 뜯어서 갖지.
사람이 갖지 않으면 뜻이 없어.
떠오르는 것, 떠올린 것은 모두 관계를 맺고 있어.
떨어져야 뜨는 것이고 떠야 가질 수 있어.
사람이 어떤 것으로부터 무엇이라는 것을 뜯어서 가지는 거지.
같은 것이더라도 사람마다 뜯어내는 것이 달라서 뜻이 달라질 수 있어.
같은 말을 듣더라도
같은 책을 읽더라도
같은 공부하더라도
사람마다 뜯어서 가지는 것이 달라.
비밀 하나 알려 줄까?
말로 이루어지는 공부는 뜻을 모르면 헛거야.
책에 나오고 이름말이나 풀이하는 말의 뜻을 알아야 해.
뜻의 맛을 찾아야 해.
남이 찾아둔 뜻의 맛을 찾을 때도 있어.
남이 만들어 놓은 뜻의 맛을 찾을 때도 있어.
내가 새롭게 뜻의 맛을 찾을 때도 있지.
내가 새롭게 뜻의 맛을 만들 때도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