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즐겨 듣는 노래 중 “데이식스의 HAPPY”가 있다. 여기에 이런 가사가 나온다.
그런 날이 있을까요? 마냥 좋은 그런 날이요
내일 걱정 하나 없이 웃게 되는 그런 날이요
뭔가 하나씩은 걸리는 게 생기죠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요?
행복의 의미는 무엇일까? 참으로 쉽지 않은 문제이다. 행복하다고 느끼는 기준과 행복의 조건은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어제는 아메리카노가 나에게 행복을 주었다면, 오늘은 바닐라라떼가 행복을 주지 않던가?
그리고 행복은 참 순간적이기도 하다. 바닐라라떼를 먹으면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 바닐라라떼 단 맛의 텁텁합이 내 혀를 감싸며 불쾌함을 준다. 그리고 이러한 불쾌함은 말도 안 되게도, 꼬리에 꼬리를 물어 바닐라라떼랑 상관없는 다른 걱정스러운 일들을 데려온다. 과연 오늘 하루, 나는 몇 분(分) 정도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꼈을까?
교사라는 직업을 하다 보면 학생,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보람된 순간도 있지만, 힘든 순간들도 만만치 않게 혹은 훨씬 많이 생긴다. 그러면서 다른 직업을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데 교사라는 직업만 힘들까? 모든 직업이 힘들고 어려운 걸 알기에, 다른 직업에 대한 생각은 1초 만에 사라지고 다시 한번 힘듦을 견디어 본다. 누군가 그랬다고 하지 않는가? “세상 사는 일이란 게 지옥불에서 사는 것과 같다"라고...
살아가는 것이 만만치 않고, 녹록지 않지만 짧게 짧게 느끼는 행복이 우리를 살아가게 한다. 어릴 때는 죽으면 이 세상에서 내가 사라진다는 생각에 두려웠고 울기도 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그러한 감정은 점점 사라지고, 어찌 보면 영원한 죽음의 순간에서 삶으로부터 해방되는 찰나의 행복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건, 긴 불행과 짧은 행복이 늘 함께한다는 묘한 역설을 느끼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