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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조 Jul 03. 2024

부의 깨달음

월급에 대한 고찰 1

남에게 받는 월급은

가장 중독성이 강한 마약이라고 생각한다.

아프지 않은 덫이라고 생각한다.

대출 못지않게

나를 옭아매고 있는 족쇄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내 시간의 가치를 책정해 놓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나나를 집어 먹으려고

스스로 포획 주머니 속에 머리를 집어넣는

원숭이 같다고 생각한다.

한 달의 쳇바퀴라고 생각한다.

상방이 막혀있는 주식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의 크기를

한 달 사이즈로 좁혀 놓는다고 생각한다.

시한부라고 생각한다.

월급쟁이를 선택했다는 건

스스로 시한부 인생을 결정했다는 것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월급을 받는 입장은

평생 통제권을 쥘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남에게 받는 월급은

얼마를 받든 금액에 상관없이

나를 작은 사람으로 묶어 놓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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