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에 대한 고찰 1
남에게 받는 월급은
가장 중독성이 강한 마약이라고 생각한다.
아프지 않은 덫이라고 생각한다.
대출 못지않게
나를 옭아매고 있는 족쇄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내 시간의 가치를 책정해 놓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나나를 집어 먹으려고
스스로 포획 주머니 속에 머리를 집어넣는
원숭이 같다고 생각한다.
한 달의 쳇바퀴라고 생각한다.
상방이 막혀있는 주식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의 크기를
한 달 사이즈로 좁혀 놓는다고 생각한다.
시한부라고 생각한다.
월급쟁이를 선택했다는 건
스스로 시한부 인생을 결정했다는 것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월급을 받는 입장은
평생 통제권을 쥘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남에게 받는 월급은
얼마를 받든 금액에 상관없이
나를 작은 사람으로 묶어 놓는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