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생각
광고, 카피, 마케팅, 제품, 서비스, SaaS... 모든 것들은 결국 하나를 파는 것이라는 확신이 강하게 든다. 그 하나는 생각이다. 남들에게 좋은 생각을 하면 된다. 나에게 좋은 생각이 아니라 남에게 좋은 생각을 하고 내가 받을 생각을 먼저 하는 게 아니라 남에게 줄 생각을 먼저 하고 더 많이 하는 것이다. 그런 생각이 전부다. 한때 나는 카피는 엉덩이로 쓴다고 할 때가 있었다. 발로 쓴다고 할 때도 있었다. 문사철(문학, 사학, 철학)로 쓴다고 할 때도 있었다. 넓고 깊은 경험으로 쓴다고 할 때도 있었다. 역시 카피는 짬바로 쓴다고 할 때도 있었다. 쓰는 게 아니라 줍는다고 할 때도 있었다. 쓰는 게 아니라 말하는 것이라고 할 때도 있었다. 보이는 만큼만 쓸 수 있다고 할 때도 있었다. 여덟 글자 안에 남기고 싶은 한 마디라고 할 때도 있었다. 의식의 흐름이라고 할 때도 있었다. 각인되는 한 마디라고 할 때도 있었다. 감성을 품은 언어라고 할 때도 있었다. 바느질이라고 할 때도 있었다. 달의 뒷면이라고 할 때도 있었다. 지금 나는 한 마디만 할 수 있다. 카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