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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조 Jul 10. 2024

부의 깨달음

월급에 대한 고찰 7

돈 버는 방법을 하나밖에 모른다.

직장에 들어간다.

일을 한다.

월급을 받는다.

나 역시 그랬다.

수식어의 차이가 있을 뿐

방법이 하나라는 것은 모두 똑같다.

번듯한 직장에 들어간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 들어간다.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간다.

다니고 싶었던 직장에 들어간다.

해 보고 싶던 일을 한다.

적성에 안 맞는 일을 한다.

시키는 일을 한다.

쥐꼬리 만한 월급을 받는다.

먹고살만한 월급을 받는다.

남에게 자랑할만한 월급을 받는다.

남의 회사에 들어가

남의 일을 해 주고

남이 주는 돈을 받는다.

그리고 언젠가는 반드시

서로 남이 된다.

여기까지 생각이 왔으면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내 일을 하고 싶다……’

‘월급 받는 게 내 일인데 어디서 내 일을 찾지?’

‘내 일이라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이긴 한가?’

역시나 또 막막하다.

먼저 내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내 일이라는 것은

내가 원하는 가치를 생산하고

생산한 가치의 통제권을

(이상적으로, 가격을 내가 정할 수 있는)

내가 쥐고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럼 이런 생각이 또 든다.

회사 일 말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었지?

그중에서 사람들이

돈 주고 이용할만한 것이 있을까?

있다. 믿어도 좋다.

사람은 누구나 고유한 능력이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이름 짓기였다.

나는 어려서부터 이름을 잘 지었다.

강아지 이름, 화분 이름, 동네 악당이나

친구에게 어울리는 별명을

지어주는 것이 재미있었고

내가 지어준 이름을 사람들은 좋아했다.

커서는 창업하는 친구들의

회사 이름, 가게 이름,

서비스, 상품 이름을 지어 주기도 했다.

나는 이름 짓기라는 기술을 써 보기로

생각했고

“정말 좋습니다. 돈을 얼마를 드리면 될까요?”

마침내 이런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내가 잘하는 것으로

돈 주고 살 만한 가치를 생산해서

내가 가격을 정할 수 있구나!

그 금액이 얼마이든

한 번의 경험이 중요하다.

내가 월급 말고 다른 방법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한 번의 경험으로

세 번째 사슬의 금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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