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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주변에는 텃밭이 많았다. 주로 어머니께서 야채를 심고 그것으로 봄부터 늦가을까지 반찬을 만들어 먹었다. 어머니께서는 그 작은 텃밭에다가 셀 수 없이 많은 야채를 심으셨다. 그 텃밭 끝에 작은 연못이 하나 있었는데 거기에는 물고기도 있었고 우렁이도 있었다. 특히 여름이면 연꽃이 많이 피었다. 연못 둘레에는 갈대가 빙 둘러쳐져서 자랐으며 갈대 사이로 오솔길이 있어 그 길을 따라 나가면 작은 빨래터인 냇가와 식수로 먹는 작은 우물이 있었다. 그 길에는 늘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 뱀이 살고 있어서 늘 그 길을 가노라면 긴장이 되고 무서워서 괜히 기다란 막대기로 갈대나무를 툭툭 치면서 다니고는 했다. 그래도 그 연못 또한 나에게는 작은 놀이터였다. 방과 후 집으로 돌아와서 심심해지면 나는 그 연못 평평한 곳을 찾아서 우렁이도 잡고 종이배를 접어서 띄우기도 하면서 놀았다. 연꽃이 지고 연밥이 익을 때쯤이면 긴 갈래잎을 엮어서 갈고리를 만들어서 연밥을 따서 까먹기도 했다.
* 이 글은 장모님께서 세상에 남기고 싶으신 이야기입니다. 사위가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여 AI의 힘을 빌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