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된 노후주택 리모델링 열닷새째

by 일조

지층 화장실의 펌프 배관이 정화조로 연결되었다. 마당 한쪽을 파서 배관 길을 만들었다. 다행히도 중간에 연결관로를 빨리 찾아서 관을 길게 빼지 않아도 되었다. 물이 들고 나가는 길, 하수가 나오고 나가는 길, 오수가 들고 나가는 길들이 제자리를 잡고 나니까 집이 제 모양을 갖춰 보였다. 사람하고 똑 같아 보였다. 숨쉬고내쉬고 먹고싸고 순환계가 만들어지니 집도 사는 것 같아 보였다.

어제 난방배관 위에 깔아놨던 비닐 같아 보였던 것들이 무엇인지 배웠다. 이것이 누름돌 같은 거였다. 난방 배관은 재질이 플라스틱이라 그 위에 그대로 방통을 부으면 부력이 생겨서 관이 뜬다고 한다. 배관 높이가 들쭉날쭉이 되고 그러면 순환이 고르지 않게 되어 어느 바닥은 천천히 데워지는 등 불편한 점이 생기게 된다고 한다. 얇디 얇은 비닐 같은 것이지만 그것이 위에 얹혀지면 배관을 꾸욱 눌러주게 되어 단열판에 착 붙는다고 한다. 오늘도 또 하나 배웠다.

이제 다음 주에 드디어 방통을 한다. 사진으로만 보던 방통을 실제로 보면 어떨는지 벌써 기대가 된다. 방통 다음엔 전기가 들어온다. 주말에 또 할 일이 생겼다. 우리가 그 집에서 어떻게 살지를 상상해 보고 전기가 필요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짚어줘야 한다. 방방마다 인터넷 선 들어오는 건 기본이라고 한다. 외부 등을 달고 싶은 벽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한다. 노후주택이 정말 안팎으로 환골탈태 하는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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