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된 노후주택 리모델링 스무하루날째

by 일조

공사 들어간 지 이십일이 지났다. 오늘이 글을 쓴 지는 21일째지만 주말 내내 공사가 계속 이어졌었다. 전기팀들이 주말에도 와서 지층 전기선을 따고 입선 작업을 마무리해 주었다. 덕분에 오늘부터 무사히 드디어 목공이 들어갔다.

목공은 전체 리모델링 공사 중에서도 기본에 속한다. 그러면서도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공정이다. 비싼 자재를 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실력 있는 목수를 만나는 것이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래서 인건비도 가장 비싼 공정에 속한다. 숙련공은 통상 하루에 40만원을 받는다고 한다. 보니까 현장에는 숙련공 한 분과 일반공 두 분이 오신다. 그럼 목공 하루당 인건비가 100만원이 나가는 셈이다. 비싸긴 비싸다!!!

오늘 현장은 나무 자르는 소리가 요란하고 톱밥 냄새가 날렸다. 못이 박히는 소리가 슉슉슉 들렸다. 돌가루가 날릴 때와 전선이 돌아다닐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목공을 할 때 나무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배웠다. 우리는 최고급 자재를 주문했다고 했다. 일반 목공소에서 쓰는 자재로 하면 자재비가 쌀 순 있겠지만 그런 목재는 뒤틀림에 약해서 시간이 지나면 집이 못쓰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사실 오늘 목공 작업이 들어오기 전날, 그러니까 어제 밤에 우리 부부는 집에 먼저 가서 자재들을 보았다. 마루 가득 쌓여 있던 나무들을 쓰다듬으며 우리 집에 잘 왔다고, 와 줘서 고맙다고, 같이 잘 살아보자고, 자리를 잘 잡아달라고 인사를 나눴었다.

우리 부부는 목공을 하면서 문선을 9미리로 하기로 했다. 몰딩과 걸레받이도 안 하기로 결정했다. 보통 기본으로 들어가는 문선은 60미리다. 그건 거의 기성품 같은 느낌이어서 붙이기만 하면 되는 쉬운 공정에 속한다. 문선을 9미리로 하기 위해서는 면의 평활도를 잘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어설프게 하면 진짜 안 예쁜 것이 9미리라고 한다. 그만큼 손이 많이 간다는 것이고 손이 많이 간다는 말은 손을 많이 탄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가 실력 있는 목수를 잘 만난 것이었기를 기도해 본다.



KakaoTalk_20260413_201538559_15.jpg

* 목공이 들어오니까 공간의 구분이 생겼다. 그래서 더 실감이 났다.



KakaoTalk_20260413_201538559_21.jpg

* 바닥에 그려져 있는 검은 선을 먹선이라고 불렀다. 저 선을 따라 벽체가 세워진다고 한다.



KakaoTalk_20260413_201538559_08.jpg

* 이 방은 벽이 많이 비뚤어져 있다. 목공으로 바로 잡아 주겠다고 하셨다. 어떻게 나올지 사뭇 기대가 된다.



KakaoTalk_20260413_201538559_07.jpg

* 안방 화장실 벽이 생겼다. 화장실 문 자리가 양변기 간섭 때문에 중앙 쪽으로 와야 한다고 했었는데 목공 반장님께서 문 사이즈를 조금 줄여서 왼쪽으로 붙일 수 있게끔 조정해 주셨다.






월, 화, 수, 목, 금 연재
이전 20화56년된 노후주택 리모델링 스무날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