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이 끝났다. 칠일 만이다. 이번에 공사 면적은 1층 22평, 지층 14평 총 36평이다. 목공 반장님 포함 목수 분들이 세 분 오셨다. 우리 집 공사는 목수 세 분이서 7일을 꼬박 작업해야 하는 범위였던 것이다. 방 5개, 화장실 3개, 거실 2개, 주방 2개, 세탁실 1개, 현관 2개, TV 반매립, 커튼 박스, 일자등, 9미리 문선 이 정도 공사에는 이만큼 사람의 손과 시간이 필요했다. 집 수평 잡는 것이나 슬라이딩 도어 보강 작업 등 추가로 들어가야 했던 품도 상당했을 것이다. 감사하다. 참으로 감사하다.
이제 내일은 타일이 들어온다. 현재까지 공정을 되짚어 보면 설계-철거–설비–방통-전기–목공–타일 순으로 진행되고 있다. 에어컨은 전기 이전에 선작업을 먼저 했고 샷시는 목공 전에 먼저 들어 들어왔다. 목공 마지막날 방화문 작업이 들어갔다. 목공이 들어가기 전에 콘센트 위치, 샷시 크기, 에어컨 위치, 문 사이즈, 신발장 깊이 등등 대부분의 공사 세부 범위가 확정되어졌다.
이렇게 되짚어보니까 목공이 가장 비싼 이유를 알겠다. 목공은 이전까지 진행했던 공정들이 이후 마감까지 잘 연결될 수 있도록 중간 다리를 놓아주는 역할로 느껴졌다. 기존에 했던 작업들을 이해하고 그 작업들이 온전히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나무로 길을 열어주고 판을 닦아주는 것이 목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쇠, 흙, 돌, 나무로 만든 공간에 물과 공기가 흐른다. 이것이 집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은 또 서울에 올라가는 날이다. 타일 작업 현장을 보면 어떤 기분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우리가 1장만 보고 고른 타일들이 벽 전체를 덮었을 때 어떤 모습일지도.
* 목공한 곳마다 정성스레 칠하고 있는 이것이 무엇인지 내일 물어봐야겠다.
* 사무실 창문에 작은 턱이 생겼다. 저 위에 작은 화분을 놓으면 참 예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일자등이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안방 화장실은 9미리 문선을 넣지 못하고 60미리로 넣어야 했다. 화장실이 없는 곳에 화장실을 만들려다 보니 단이 필요했는데 9미리 문선을 넣으면 단이 있는 공간은 도배 마감을 하든가 문하고 비슷한 필름을 붙이던가 해야 했다. 어떤 선택을 해도 깔끔하게 떨어지진 못했다. 그래서 여기는 9미리를 포기하고 60미리로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