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된 노후주택 리모델링 스물아홉째 날

by 일조

본격적으로 타일이 붙여지고 있다. 타일 가게에서 한 장을 보고 골랐던 타일들이 벽으로 바닥으로 넓은 면적으로 붙여지니까 느낌이 또 다르다. 타일을 고르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 백화점처럼 큰 공장 전체에 깔려 있는 타일들을 돌아다니면서 선택해야 하는 것에 질렸던 우리 부부는 뭔가에 홀린듯이 잠시 머리를 꺼 버린 듯이 아무 생각 없이 타일들을 골랐다. 붙여지고 있는 것을 보고 나서 우리가 왜 그 때 저 사이즈를 골랐지? 하면서 당황하고 있다.

욕실에 붙일 타일은 큰 게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야 청소도 편하고 공간도 넓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골라놓은 타일은 300에 300짜리였다. 자잘한 타일들이 바닥에 붙여져 있는 것을 보고 우리는 또 한 번 아쉬움을 토해야 했다.

그러면서 타일을 고르기 전에 타일 가게를 먼저 한번 가 볼 껄 하는 아쉬움도 생겼다. 이렇게 큰 공간일 줄 알았더라면 그리고 타일들 종류가 이렇게 많은 줄 알았더라면! 다음에 또 리모델링을 하게 될 기회가 있으면 그 때는 타일 가게를 꼭 먼저 가보리라 다짐했다. 그리고 전쟁 탓에 자재 수급이 원활치 않아서 마음에 드는 타일은 품절이거나 재고가 부족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이 또한 아쉬움이었다.

마감에 들어가면서 좋다 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보다는 아쉽다 하는 부분이 더 많아진다. 그래도 당시의 우리가 할 수 있었던 최고의 선택이었으리라 정신 승리하면서 오늘도 기분 좋게 공사를 마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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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식 세면대를 놓으면서 포인트를 주고 싶었다. 그래서 이 타일을 골랐는데 생각보다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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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층은 천고가 낮고 공간이 협소해서 욕실 벽 타일을 세로 방향으로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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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층 안방 욕실은 벽 타일을 가로로 붙였다. 같은 타일인데 붙이는 방향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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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타일이 포인트였는데 싱크대 상하부장과 창문 때문에 큰 한 장을 볼 수 있는 구조가 나오지 않아서 아내가 몹시 아쉬워하는 주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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