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시대의 카피라이터

퍼널과 퍼스널

by 일조

Funnel. UX시대를 살아가면서 공부하고 있는 단어다. 깔때기라 생각할 수도 있고 이동 경로라고 여길 수도 있다. 나는 흐름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사람은 순환기가 건강해야 생명이 길고 활동력이 강하다. 마찬가지로 제품, 서비스, 기업도 고객의 흐름이 원활해야 매출도 사업도 번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객의 흐름을 생각해 보면 어느 지점에서 어떻게 모여야 하는지, 해당 지점에서는 무엇을 알려줘야 하고 어떤 말로 안내해야 하는지 어떤 경험을 줘야 다음 장소까지 즐겁게 갈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된다. 카피를 쓰면서 자연스럽게 고객 경험 디자인의 관점을 취하게 된다. 그리고 다양한 이야깃거리와 즐길 거리를 모아놓게 된다. 같이 다니는 것이 즐거운 여행 가이드를 생각해 보면 어디를 가더라도 늘 재미있게 해 줄 요소를 가지고 있다. 비하인드 스토리이기도 하고 개인적인 경험이기도 하고 깜짝 선물 같은 이벤트이기도 하다. 내가 경험한 좋은 가이드는 해당 지역에서의 가이드가 끝나면 전문가용 카메라를 꺼내 스냅사진을 찍어 주었다. 같은 가격에 스냅사진까지 얻어 가는 셈이다. 이 가이드와 여행을 다니지 않을 이유가 없다. 국립공원 가이드 자격증이 있어 신뢰가 갈 뿐 아니라 남들은 잘 안 찍는 포토 스폿을 찾아가서 SNS에 올리면 좋아요 떡상각의 사진을 정말 잘 찍어주는데 다른 가이드를 고르기란 쉽지 않다. 퍼널은 이렇게 만들고 유지 보수 개량해야 하는 것이구나를 깨달았었다. 나는 또 이렇게 생각한다. 퍼널 디자인을 잘하는 것이 퍼스널 브랜딩이겠구나. 내가 고객 여정마다 쓰는 카피 한 줄 한 줄이 퍼스널 브랜딩과 관련이 있는 막중한 한 줄이구나. 내가 이 글에서 쓴 한 줄 한 줄도 나라는 사람을 브랜딩 하기도 하고 제대로 못 하기도 하는 엄청난 한 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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