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우리가 왕이야!
90년대 초반,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던 시절
학교 친구들이 나에게 어떤 뮤지션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이런저런 팝 뮤지션들 이야기를 하다가
[ Hotel California ]를 언급하며 Eagles를 좋아한다고 했다.
주위에 있던 미국인 친구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Eww~ ( 이유우 ~ )" - 미국인들이 역겨워서 토하는 소리를 흉내 내는 의성어.
를 외치던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 팬들에게는
Led Zeppelin의 [ Stairway To Heaven ]
Queen의 [ Bohemian Rhapsody ]와 같은 반열의 대곡이자 명곡이
Scorpions의 [ Still Loving You ]와 Eagles의 [ Hotel Calrifornia ]가 아닌가?
하지만, 당시의 미국 젊은 친구들에게는
우리 아버지 세대들이 듣던 트로트 가수,
남진, 나훈아쯤 되는
마치, 그들의 "트로트"와 같은 음악을 하는 Country Rock Band였어서 그랬던 것 같다.
마치, 우리가 요즘 만나 친해진 젊은 / 어린 외국인에게
" 넌, 한국 가수, 노래 뭐 좋아해? "
" 음, 나는 남진의 [ 님과 함께 ] 좋아해! "
라는 대답을 들었을 때의 반응이라고 해야 할까?
1960년대 비틀스를 앞세운 1차 브리티쉬 인베이젼과
1970년대 Led Zeppelin의 두 번째 하드록 침공까지
영국의 Rock Band들이 미국 Rock시장을 온통 뒤흔들어 놓던 시절인
1971년에 결성되어
당당히 영국의 극악무도한 Hard Rock Band들에 맞서 싸우며
미국적인 사운드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전설의 밴드 Eagles!
통산 5개의 빌보드 싱글 1위 곡과
6개의 앨범 차트 1위 앨범들
6개의 그래미상 그리고 2억 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했으며
1998년 미국 팝음악의 성지인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된 밴드이다.
1972년 발매된 그들의 데뷔 앨범 < Eagles >에 수록된 곡으로
빌보드 싱글차트 12위에 오르며
전 세계적으로 Eagles라는 이름을 알리기 충분한 흥행을 이끌어냈다
같은 앨범에서 [ Peaceful Easy Feelin ] , [ Witch Woman ]등이 연이어 사랑을 받으며
당당히 세계적인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당시, Led Zeppelin 등의 영국 하드록 밴드 사운드와는 확연히 차별된
참신하면서도 미국적인 사운드는 팬들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1973년 두 번째 앨범 < Desperado >를 발매하고
칵테일 Tequila Sunrise를 좋아하던 소녀에게 실연당한 시골소년이
Tequila Sunrise의 빛깔과 같은 저녁노을을 보며 실연의 아픔에 잠긴 감상을 노래한
첫 번째 싱글 컷 [ Tequila Sunrise ]가 빌보드 64위에 오르고
이 앨범의 곡 중에서 우리들에게 가장 친숙한 [ Desperado ]가
빌보드 싱글 41위에 오르는 것으로 안타까운 성적과 함께
앨범, 전체적으로 너무 평이하고
신선함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듣게 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 곡을 사랑하는 팬들이 꽤나 많다.
우리나라는 발라드 공화국이므로!
2집 < Desperado >의 미적지근한 팬들의 반응과 평단의 평가에,
슬라이드 기타의 명인으로 소문난 ‘핑거즈’ 돈 펠더를 영입하고 전열을 가다듬어
1974년, 3집 앨범 < On The Boader >를 발매했다.
수록곡 [ Best of My Love ]는 그들의 첫 빌보드 싱글차트 1위 곡이 되고
그다음 해, 그래미 어워드에서
제너럴 필드 부문인 올해의 레코드상을 수상한다.
연이어 1975년에 발매된 < One Of These Nights >에서도
[ Lyin‘ Eyes ]가 빌보드 핫 100, 2위
[ Take It To The Limits ]는 빌보드 4위에 오르며
여전한 인기를 이어갔다.
1976년 발매된 Eagles의 5번째 앨범 < Hotel California >는
미국 내 판매량 2600만 장, 세계적으로 3500만 장을 판매한 메가 히트 앨범이다.
또한, 같은 해 초에 발매된
Eagles 자신의 컴필레이션 앨범 <Their Greatest Hits (1971 - 1975)>은
미국 내 판매량 기준으로 3800만 장의 판매기록을 기록으로
미국 내 판매기록만으로 보자면 당당히 1위이고
그 뒤를 이어, 마이클 잭슨의 < Thriller >가 3300만 장으로 2위,
그리고 그다음이
다시 이글스의 < Hotel California >가 2600만 장으로
그 뒤를 잊는 판매량 3위에 랭크되어있는
정말 놀라운 기록이다.
( 물론 미국 내 판매량 기준이며 세계 판매량 순위는 조금 다르다 )
미국 내에서 이글스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객관적 수치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 앨범으로 이글스는 미국 최고 인기 밴드의 자리에 오른다.
앨범 판매량 자체로만 보아서는 미국의 어느 팝스타도
이글스와 견줄 수 있는 밴드는 없다.
"어느덧 대전 하이웨이 - On A Dark Desert Highway " 로 시작하는
Eagles최고의 히트곡이자
1982년, Eagles팀 해체의 원인이 되었다는 [ Hotel California ]
우리나라 인터넷에 떠도는 유머로는
대전 성심당에 튀김 소보로를 맛보러 가던
돈 펠더가 대전 IC를 돌아 들어가면서 영감을 얻어 작곡한 곡이라고 하던데...
" 어느덧 대전 하이웨이 ~ "
팝 역사에 남을 히트곡 [ Hotel california]는 그들에게 축복이자
곧, 팀 해체의 불씨가 되었다는 저주로 까지 해석하는 분들도 있다.
너무도 큰 히트에서 온, 차기작에 대한 어마 어마한 부담감으로,
밴즈 멤버 전원이 코카인 중독에 빠져있어야 했다
1979년, 6번째 앨범 < The Long Run >이 발표되고
앨범의 싱글 [ Heartache Tonight ]가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오르고
[ The Long Run ] 싱글차트 8위 / [ I Can't Tell You Why ] 싱글차트 8위의 성적에
800만 장을 팔아치워 멀티 플래티넘을 기록하고 그래미상까지 수상하지만
전작인 [ Hotel california ]와 [ New Kin In Town ] 만한 히트곡을 남겨야 한다는 압박이
앨범에 실린 곡 [ The Long Run ]의 가사에도 암시적으로 남아있을 만큼
밴드 해체의 도화선이 되었다는 후문이 정설처럼 전해진다.
1980년, 팀의 공식적인 해체 이후
1994년, 역사적인 재결합 소식과 함께
MTV 스페셜 라이브와 라이브 앨범 발매를 위해 녹음된
앨범 [ Hell Frozzes Over ]는 발매 첫 주,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차지했고
600만 장이 판매된다.
"우리는 해체했던 것이 아니고 14년간 휴가를 다녀온 것이다"로 시작하는
첫 재결합 공연은 대성황리에 문을 열었다.
1994년에서 1996년까지 이어진 투어는
아직까지도 팝 역사에 남는 위대한 투어로 기록에 남아있다.
1994년, 앨범 < Hell Frozzes Over >에 수록되어 신곡으로 발표된 [ Get Over It ]은
가볍게 빌보드 탑 40 안에 드는 대중의 사랑을 받았고
이 앨범은 600만 장의 판매 성적을 올린다.
2007년에는 그들의 6번째 1위 앨범 < Long Road Out Of Eden ]을 발매하고
2008년 " Long Road Out Of Eden "을 성황리에 이끌어
전설의 밴드다운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2011년에,
그들은 데뷔 40년 만에 첫 내한 공연으로 방문한 바 있으며
당시 티켓값이 33만 원이었음에도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고 한다.
이번 주말에는
컨트리 록의 거인 "Eagles"의 [ Hotel California ]를 들으며
대전 성심당에 튀김 소보로와 부추빵 좀 먹으러 가야겠다.
" 어느덧 대전 하이웨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