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l Jazz, Dave Brubeck.

Dave Digs Cool Jazz!

by XandO

Cool Jazz Musician들 중에 아주 독특한 인물이 있다.

Thelonious Monk처럼 인물 자체가 특이하다기보다는

정확히 Cool Jazz라는 음악의 사운드와 정서를 따르면서도

다른 음악가들과는 전혀 다른 결의 음악적 색깔과 행보를 추구한 Dave Brubeck이 그이다.


Take 5 - Dave Brubeck


[ Take Five ]는 데이브 브루벡의 대표 앨범인 < Time Out > (1959)에 실린 곡으로

팀의 리더인 데이브 브루벡이 아닌

폴 데스몬드(Paul Desmond) (알토 색소포니스트, 브루벡 쿼텟 멤버)가 작곡 한 곡이지만

데이브 브루벡 퀄텟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곡이다.

3박자와 2박자가 결합된 5박 패턴의 리듬으로 연주된 연주곡인데,

실제로 1,2,3,1,2로 박자를 세며 리듬을 즐기며 감상하면

더욱 흥겹게 즐길 수 있는 곡이다.

폴 데스몬드의 우아한 색소폰 멜로디와

조 모렐로의 길지만 지루하지 않은 드럼 솔로가

늦가을 창가에 서서 향 좋은 커피 한잔과 함께 즐기는 잠깐의 휴식,

제목 그대로,

[ Take 5 ] - 5분의 휴식 같은 여유를 느끼게 하는 곡이다.


데이브 브루벡(Dave Brubeck, 1920–2012)은 재즈의 역사,

특히, 쿨 재즈(Cool Jazz)와 웨스트 코스트 재즈(West Coast Jazz) 운동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중요한 음악가이자 작곡가이다.

브루벡의 음악적 스타일은 당대의 주류 재즈,

특히 뉴욕 중심의 비밥(Bebop)이나 하드 밥(Hard Bop)과는 명확히 구분되는

지적인(Intellectual) 요소와 실험적인(Experimental) 요소가 강했다.


브루벡은 어려서부터 어머니로부터 클래식 피아노 레슨을 받았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프랑스의 저명한 클래식 작곡가

다리우스 미요(Darius Milhaud)에게서 작곡을 사사한다.

전통적인 재즈는 블루스(Blues)의 코드 진행(12마디 블루스 등)과 블루스 음계

그리고 재즈 특유의 리듬 구조에 그 뿌리를 두고 있지만,

브루벡의 음악은 클래식의 형식을 기반으로 한

대위법(Counterpoint), 푸가(Fugue), 폴리토널리티(Polytonality: 다조성) 같은 기법을

재즈에 적극적으로 도입했으며

피아노 연주 스타일 역시

다른 재즈 피아니스들의 연주처럼 빠르고 유려한 싱글 노트 라인보다는

블록 코드(Blocky Chords)와 복잡한 화성을 자주 사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브루벡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이자 혁신 중 하나는

재즈의 표준 박자인 4/4 박자나 3/4 박자에서 벗어나

변칙적인 박자(Odd Time Signatures / Odd Meter)로 작곡된 곡을

대중적으로 성공시킨 점에 있다.


오드 미터(Odd Meter)인 5/4, 7/4, 9/8 같은 흔치 않은 박자를 사용하여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리듬 패턴을 창조했다.

이는 1958년 미국 국무부 후원으로 유럽과 중동을 여행하며 접했던

터어키 및 발칸 지역의 민속 음악 리듬에 크게 영감을 받은 결과라고 전해진다.


Blue Rondo à la Turk - Dave Brubeck


앨범 < Time Out >에 수록된 또 다른 그의 명곡인

[ Blue Rondo à la Turk ]는 브루벡이 터어키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이다

이스탄불의 거리에서 브루벡이 터어키 음악가들에게

9/8 박자의 복잡한 리듬의 근원을 묻자,

그들 중 한 음악가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이 리듬은 우리들에게,

당신들이 블루스로부터 얻는 의미와 같은 의미를 가집니다."


이 일화는 브루벡에게 음악적 언어의 상대성을 깨닫게 해 주었으며,

그가 아프리카와 동양의 다양한 리듬을 재즈에 도입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한다.


Unsquared Dance - Dave Brubeck


학부시절, 졸업을 위해서는

모든 졸업생들이 1시간 정도의 콘서트를 각자 기획하여 연주해야 했다.

그때 나의 기획은

숫자와 연관된 총 7곡을 연주하는 것이었고

첫곡은 1, Solo 연주,

두 번째 곡은 2, 2/4박의 행진곡,

세 번째 곡은 3, 3/4박의 Waltz... 등등등으로

박자와 연관된 숫자를 이용한 특이한 기획을 시도했다.

물론 5번째 곡은 [ Take 5 ]를 편곡하여 연주했다.

그리고 콘서트의 마지막 곡인 7번째 곡은

7 / 8 박의 [ Unsquared Dance ]를 연주했다.

마지막 곡인 [ Unsquared Dance ]를 시작하기 전

콘서트의 마지막을 알리는 클로징 멘트와 함께

곡의 도입부를 시작하는 7/8박의 박수리듬을

관객들과 함께 연주하며 곡을 시작했고

곡의 마지막을 7 / 8박 박수리듬에 맞춰 관객 모두와 함께 만든 Big Ending으로

큰 박수를 받은 기억이 난다.




1957년, 브루벡은 가족과 함께 디즈니랜드에 방문한다.

그곳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그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에 나오는 곡들의 멜로디와 화성 구조가

재즈의 즉흥 연주를 위한 훌륭한 재료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당시 재즈계에서 디즈니의 곡들은

어린이 노래(Kid’s Stuff) 또는 가벼운 대중가요로 취급되어,

진지한 재즈 뮤지션들이 앨범 전체를 헌정하는 것은 "급이 떨어진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브루벡은 이러한 비판을 무릅쓰고

프로듀서에게 디즈니 테마 앨범 제작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이는 당시로서 어마어마한 상업적 도박이었다.


Someday My Prince Will Come - Dave Brubeck


앨범에는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Alice in Wonderland ], [ 피노키오 - When You Wish Upon A Star ] , [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Someday My Prince Will Come ], [ 신데렐라 - Heigh-Ho ]등 여러 디즈니 고전 영화의 노래들이 재즈로 연주되어 녹음됐다.

브루벡 쿼텟은 특유의 쿨 재즈(Cool Jazz) 스타일을 적용하여

원곡의 달콤한 멜로디를 살리면서도,

복잡한 화성과 카운터포인트(대위법)를 가미해 곡에 지적이고 세련된 깊이를 부여한다.

알토 색소폰 연주자 폴 데스몬드(Paul Desmond)는

특유의 부드럽고 서정적인 톤("Dry Martini")으로 디즈니 곡들의 순수함을 유지하는 동시에,

재즈적인 즉흥 연주를 능숙하게 펼쳐 놓은 결과

이 앨범은 평단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1959년 브루벡의 최고 히트 얄범인 <Time Out > 다음으로

브루벡 쿼텟의 가장 인기 있는 앨범 중 하나로 꼽힌다.

이는 재즈와 대중문화의 접점을 성공적으로 찾아낸 결과 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이자,

디즈니 음악이 재즈 스탠더드의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음을

평단은 물론이고 다른 재즈 음악가들과 일반 대중에게 증명한 대표적인 예이다.

특히 [ Someday My Prince Will Come ] (백설공주)과

[ When You Wish Upon a Star ] (피노키오)는

이 앨범을 통해 재즈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후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 빌 에반스(Bill Evans) 등

당대 최고의 재즈 거장들에 의해 커버되면서

"재즈 스탠더드(Jazz Standard)" 반열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Alice In Wonderland - Dave Brubeck


브루벡은 원래 앨범 커버에 쿼텟 멤버들과 그의 아이들이

디즈니랜드를 배경으로 함께 찍은 사진을 사용하고 싶어 했다고 한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병적인 집착에 가까운

디즈니의 저작권에 관련된 법적 문제 때문에 그 아이디어는 무산되었다.

대신 현재 우리는 브루벡이 안경 없이 눈을 가늘게 뜨고 웃고 있는 사진 주위로

소박하게 디즈니 주인공 캐릭터들이 그려진 커버를 얻게 되었다.

이는 앨범의 '장난기'와 '진지함'이 공존하는

데이브 브루벡의 독특한 음악적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쿨 재즈는 비밥에 비해 지적이고 차분한 스타일로 알려져 있었지만,

브루벡은 디즈니의 익숙한 멜로디를 통해

복잡한 재즈 화성도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재즈의 대중적인 인기를 한층 높이는 데 기여했으며

< Dave Digs Disney > 앨범은 진지한 재즈 아티스트가

장난기 어린 대중문화를 진지하게 다룬 최초의 사례된다.

이는 이후 팝, 록, 영화 음악 등 다른 장르의 음악을

재즈로 재해석하는 시도(크로스오버)에 영감을 준 멋진 음악적 도전이기도 하다.


브루벡은 물론 뛰어난 즉흥연주자였지만,

그의 쿼텟(The Dave Brubeck Quartet)은 개인의 즉흥연주보다는

복잡한 박자 구성을 기반으로 탄탄하게 구성된 곡의 구조에 더 집중했다.

즉흥연주 역시 이 복잡한 구조 내에서 이루어져,

자유로운 즉흥연주에만 집중했던 비밥 연주자들과는

차별화된 음악적 스타일을 고수했다.


1950년대 초,

브루벡은 재즈 뮤지션 최초로 대학 캠퍼스에서 정기적인 순회공연과 세미나를 개최하며

젊은 지식인들에게 재즈를 보급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는 쿨 재즈의 지적인 이미지와도 연결된다.

또한 그는 1954년,

재즈 뮤지션 최초로 시사 주간지 < 타임(Time) >지 표지 모델로 선정되어

재즈를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끌어올리는 데 공헌한 인물이기도 하다.


Disney Medley : When You Wish Upon A Star / Someday My Prince Will Come - Toots Thielem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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