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
해마다 맞는 새 겨울이
이전에 겪었던 헌 겨울보다
더 힘들게 느껴진다는 것.
아직 예순도 채 되지 않은 나이에 할 말은 아니지만,
사람은 각기 다른 각자의 생물학적 리듬 속에서 살아간다.
이번 겨울은 특히 버거웠다.
잠드는 일조차 쉽지 않았고,
먹는 일도 번거롭게 느껴졌다.
그 탓인지 일상의 컨디션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결국 1월의 절반을 혹독한 감기와 함께 보내고 나니,
어느 날 거울 속에는 부쩍 늙어버린 낯선 노인네 한 명이 서 있었다.
그래도 계절은 바뀐다.
봄이 오고, 볕이 온기를 머금자
조금씩 몸도, 기운도
다시 돌아오는 것을 느낀다.
두어 해 전 졸업하고
가끔 블로그와 SNS로만 소식을 주고받던 녀석의 새로 내어놓은 곡을 우연히 들었다.
학교 때부터 남다른 감성을 가졌던 아이.
낯을 가리는 성격이면서도 내게는 애써 살갑던 녀석.
진지한 이야기 한번 나눈 적 없이
늘 실없는 농담만 주고받던 그녀는
이렇게 노래로 이야기하며
그녀의 푸르른 청춘을 살아내고 있었다.
브런치에 올리던 글을 페이스북과 인스타에 공유하며,
근 1년 가까이 이어 오던 어느 날,
페이스북과 인스타에서 경고 메시지가 올라왔고
나의 포스팅들이 하나둘씩 지속적으로 강제삭제되고 있었다.
이유는 다른 매체( 브런치 )의 글을 무단도용했다는 이유로.
나도 잠시 글을 멈추었다.
늘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것들이
조금씩 힘들어진다는 것.
인간에게 상실이 가장 큰 순간은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겼을 때가 아니고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잃게 되었을 때이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게
이리 소중한 것임을 해가 바뀔 때마다 다시금 느낀다.
당연한 것들,
이미 내 곁에 와있는 것들에 감사하는 삶.
4월부터는 브런치도 다시 돌보고
몇 년째 쉬고 있는 운동도 다시 시작하고
당연한 나의 삶을 조금은 더 정성스레 돌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