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기름메밀국수, 서리태콩국수
주위에서 두유제조기 사서 너무 잘 쓰고 있다며 추천해줘도 살림 늘리기 싫다고 전기냄비에 콩 삶아 먹은지 6개월.
과정이라고는 일단 검은콩을 깨끗하게 씻어 반나절 불린 후 전기냄비 110도에 1시간 삶아주는게 전부이다.
유리 자(jar)에 콩 삶은 물과 함께 일주일 치 소분해 넣고 아침마다 갈아먹으면 든든하게 단백질 충전 완료.
그때그때 맛이 다르다는게 함정이다. 하루는 너무너무 맛있게 만들어져서 콩국수 생각이 절로났지만 실행에 옮기기 이렇게 힘들어서야.
방학한지 얼마나 됐는지 보려고 달력을 보다 생각하니개학 날짜를 보는게 빠르겠다. 개학을 일주일 앞 둔 시점에 드디어 콩국수 개시합니다. 자연드림에 왜 메밀면을 안파나요.. 허탕치고 와서 쿠팡을 보는데 제주메밀 100%가 있다. 시중에서 사먹는 메밀소바나 콩국수는 중국산에 밀가루 섞인거 잘도 사먹으면서 집에서 먹을때는 꽤 따지는 편이네?
순수 메밀 100%제품 가격은 밀가루 섞인것에 2배가 넘는다. 그래도 사먹는거 한그릇 곱배기 가격이면 세명이 먹을 수 있는데?
메밀면 삶기는 일반 국수보다 조금 까다롭다.
엉겨붙지 않게 한번 저어줘야하고 5-6분 삶은 후 약간의 뜸을 들여주면 부드러운 메밀면을 먹을 수 있다.
메밀면 삶고 뜸 들이는 동안 두 가지 일을 할 수 있다. 첫번째는 들기름 메밀국수 양념을 만드는 것이고 두번째는 콩물을 갈아주는 것이다.
간장2,들기름1,참기름1,황매실청1
우리집 들기름 메밀국수 양념 비율이다.
추가로 참깨를 갈아주고 마른김 한장을 일회용봉지에 넣고 잘게 부셔준다.
콩물은
소분해둔 콩과 콩 삶은 물에 약간의 소금을 넣는다.
너무 되직하다 싶으면 물을 좀 넣어준다. 여기에서 킥은 땅콩버터 1t인데 학교 친정언니가 무려 고창땅콩으로 만들어준 100%땅콩버터이다.
이제 예쁘게 담아본다. 메밀면을 찬물에 잘 헹궈준 후 집게로 돌려 감아준 후 그릇에 담는다. 곱게 간 참깨와 김가루를 조심스럽게 담고 삶은계란 한조각을 올려줬다.
식탁에 올려놓자 마자 수학공부를 끝내고 나온 딸이
“우와, 맛있겠다.” 라고 해준다.
콩국수는 메밀면을 곱게 담고 콩물을 그릇 벽쪽으로 두르며 부어준다. 얼음을 몇 조각 띄워주면 더 시원하게 먹을 수 있다. 계란 자르고 올리고 하느라 얼음이 그새 녹았다.
생각만으로는 간단할 것 같지만 실제로 요리 하다보면 의외로 손이 많이 가는 음식들이 있는데 오늘 이 메뉴가 그랬다. 그래도 김씨들이 너무너무 맛있게 먹고 그릇을 싹싹 비워준 덕분에 오늘 점심도 이렇게 감사한 한끼를 즐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