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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값, 몸의 상품화를 논하다

영화 <몸 값> 리뷰

by 그린

줄거리(결말 포함)

시골의 낡은 여관. 한 남자(전신환)가 젊은 여학생(이주영)을 만나러 들어온다. 목적은 조건만남이다. 남자는 여학생이 첫 경험인지 확인하고, 그녀가 거짓말을 하다 들통나자 가격 흥정을 시작한다. 그리고 고등학생이 아니라는 사실도 밝혀지며 최종적으로 7만 원에 거래가 성사된다. 남자가 씻으러 들어간 사이, 여학생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고 밖으로 나간다. 잠시 후 낯선 남자들이 방 안으로 들이닥친다. 씻고 나오던 남자는 순식간에 포박당하고 옷이 벗겨진다. 그제야 드러난 진실, 이 거래는 성매매가 아니라 인신매매였다. 여학생은 피해자가 아니라 인신매매 조직의 미끼였던 것이다. 이제 상황은 뒤집힌다. 남자의 장기와 신체 부위마다 가격이 매겨진다. 처음 남자가 여학생의 몸값을 흥정하던 장면이, 이제는 남자 자신이 상품이 되어 몸값을 매겨지는 장면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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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상품화를 논하다

인간의 욕망이 가격이라는 숫자로 가시화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추악하고 더러운 욕망이. 남자는 여성을 평가하며 가격을 매긴다. 그러나 곧 평가받는 존재로 전락한다. 바로 이 역전 구조가 영화의 핵심이다. 영화는 인간의 욕망이 끝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그린다. 여자의 몸값을 두고 벌어진 흥정이, 남자의 몸값을 두고 벌어지는 경매로 이어진다. 몸의 상품화는 어디까지 가능한가.




몸의 상품화를 논하다

<몸 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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