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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 파트1 - 존 추

Wicked : Part 1 (2024)

by 인문학애호가

1995년에 발표된 "위키드 (Wicked)"는 작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로 "오즈의 마법사"의 일종의 "프리퀄" 입니다. 즉, 주인공 도로시의 물세례로 인하여 녹아버린 초록색 피부의 "서쪽마녀"와 도로시를 도와주는 "북쪽마녀 글린다"의 학창시절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2003년에 처음으로 뮤지컬로 만들어졌고, 세계적으로 대 히트를 기록한 걸작이기 때문에 영화로 나오게 되면 그 뮤지컬 애호가가 모두 극장으로 달려올 것이 뻔하므로 박스오피스 성공은 말하나마나였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빅히트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기대만큼의 흥행은 하지 못했습니다. 이 영화는 한가지 문제가 있는데, 그것은 생각보다 음악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원작 뮤지컬을 경험한 관객이라면 이미 노래를 어느정도 숙지하고 있을것이므로 매 장면마다 기대를 하고 보게되겠지만, 뮤지컬을 본 적이 없거나, "위키드"에 대한 정보가 없는 관객에게는 대사와 섞여있는 노래에 쉽게 적응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영화가 끝나고 귀에 남는 곡은 마지막에 비로소 서쪽마녀가 된 "엘파바"가 부르는 노래정도 뿐이었을 것입니다. 이것은 두 여주인공이 노래를 못해서가 아닙니다. 실제로 매우 뛰어난 노래를 들려주며, 특히 "글린다"역할의 "아리아나 그란데"는 적역을 만났습니다. 따라서 배우의 문제가 아니라 음악의 문제입니다. 이 영화는 상영후에 수많은 영화제에 초청이 되었으나 거의 대부분 "노미네이트"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음악영화가 음악상을 하나도 수상하지 못한다면 결국 음악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이 영화에는 또한 다수의 "군무" 장면이 나오는데, 이 역시 기대에 미치지는 못합니다. 무대위에서 이 "군무"가 펼쳐졌다면 매우 압도적이었겠지만, 스크린에서는 카메라가 시종일관 움직이기 때문에 "군무" 자체에 집중하기는 어렵습니다. 영화 자체는 매우 잘 만들었고, 촬영도 뛰어나고, 줄거리도 무난하며, 캐스팅도 매우 훌륭합니다만, 음악영화에서 음악이 주인공이 되지 못하는 오류는 다소 안타까움으로 남습니다.


영화는 "오즈의 마법사"의 "에메랄드 시티"가 이미 있고, "먼치킨"들이 사는 마을도 있지만, "도로시"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한참 전입니다. 그리고 "동물"도 인간과 같은 대접을 받고, 역시 말도 할 줄 아는 설정입니다. "먼치킨"마을을 다스리는 영주의 아내는 "바람둥이" 입니다.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에 바람을 피고, 결국 임신을 하여 딸을 출산하는데 온몸이 초록색인 아기가 나옵니다. 영주는 흉물이라고 생각하고 배척하고, 초록색 피부를 지닌 "엘파바"는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채 성장을 합니다. 얼마후에 여동생 "네사로즈"가 태어나는데 "엘파바"의 외모에 충격을 받은 엄마가 두번의 실패를 피하고자 약초를 섭취하게 되고, 그 때문에 오히려 소아마비로 걷지 못하는 미숙아가 태어납니다. 이제 이 두 꼬마가 성장하고 영주는 총애하는 둘째딸만 "쉬즈 대학교"에 입학시키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 학교에는 귀족의 자제인 "갈린다 (글린다가 아님)"도 입학을 합니다. 입학식에서 놀림을 받던 "엘파바"는 결국 화가나게 되고,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마법을 써 입학식장을 엉망으로 만듭니다. 그런데 이것을 "마법학"을 가르치는 교수(양자경)가 보게되고 "엘파바"를 입학 시킵니다. 그리고 "갈린다"와 같은 방을 쓰게 됩니다. "갈린다"는 '엘파바"를 시종일관 무시합니다. 이 "쉬즈 대학교"의 교수 몇 몇은 동물인데, 입학생들이 이 동물 교수를 무시하고 오직 이런 차별에 익숙한 "엘파바"만 공감을 하게 됩니다. 이제 이 학교에 바람둥이인 귀족의 자제 "피예로"가 입학을 하게 되고 "갈린다"와 바로 연애에 들어갑니다. 어느날 재학생 몇 명이 유흥가 "오즈더스트"로 가게 되고, "갈린다"는 "엘파바"에게 할머니의 마법의 모자를 선물로 줍니다. 쓰고 오라고. 유흥가에 서쪽마녀의 모습으로 나타난 "엘파바"는 흉한 몰골로 바로 차별대우를 당하는데, 그 자리에 마법 교수가 나타나 "갈린다"에게 마법의 지팡이를 줍니다. "엘파바"가 "갈린다"에게 주라고 특별히 요청한 것입니다. 이를 통하여 "갈린다"도 "엘파바"에게 마음을 열게되고 결국 친한 친구가 됩니다. (약간 뜬금 없습니다.) 이제 염소 교수가 수업을 하는데 경호원들이 들이닥쳐 염소 교수를 체포해 갑니다. "동물은 강의를 할 수 없다고 하며". 이 사건으로 "엘파바"는 큰 충격을 받습니다. 얼마 후, "에메랄드 시티"에서 "엘파바"에게 초청장이 오고, "엘파바"는 "오즈"에게 자신의 초록색 피부를 바꿔달라고 요청할 생각으로 초청에 응합니다. 그리고 "에메랄드 시티"에서 기차가 오고 "엘파바"는 자신의 절친이 된 "갈린다"에게 같이 가자고 합니다. 이 때 "갈린다"는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는 염소 교수의 발음처럼 "글린다"로 개명을 하고 기차에 올라탑니다. "에메랄드 시티"에 도착한 후 바로 "오즈"를 만나게 되고 "그리머리"라는 마법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오즈"나 "마법교수"모두 이 책을 해독하지 못하게 되는데, "엘파바"는 본능적으로 책을 해독을 하고, 한 구절을 읽자마자 "오즈"의 경호를 담당하고 있는 원숭이들의 등에 날개가 생깁니다. 이제 "오즈"는 "엘파바"를 이용하여 모든 동물을 괴물로 만들고 통제할 계획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엘파바"는 이를 거부하고 "그리머리"를 들고 "글린다"와 도망을 칩니다. 그러나 날개달린 원숭이와 경호원들이 쫒아오고, "오즈"는 "에메랄드 시티"의 모든 거주자에게 "엘파바"를 체포하도록 명령합니다. 이제 "엘파바"는 "그리머리"를 해독하여 "요술지팡이"를 만들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수 밖에는 탈출 방법이 없습니다. 이 때 이 영화의 대표곡인 "Defying Gravity"가 나옵니다. 그리고 "글린다"를 뒤로하고 "엘파바"는 하늘로 날아 오릅니다. 이 순간 이 영화가 1편이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To be continued"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오즈의 마법사"와 "위키드" 외에도 관련된 영화가 한 편 더 있습니다. 2013년에 "샘 레이미"감독이 연출한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입니다. 이 영화에는 "오즈"와 3명의 마녀가 나옵니다. 착한 북쪽마녀 글린다와 서쪽마녀 테오도라(엘파바)가 나오고 서쪽마녀를 마녀로 만든 언니(에바노라)가 나옵니다. 이 영화는 "위키드"와는 관련이 없고 별도의 이야기로 제작된 것으로 재미있는 이야기와 뛰어난 감독 덕분에 꽤 볼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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