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en (1976)
영화 "오멘"은 윌리엄 프리드킨의 "엑소시스트"와 더불어 오컬트 공포영화의 원조 중의 하나로 리처드 도너 감독의 1976년작 입니다. "오멘"은 요한 계시록에 나오는 말로 "징조"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리처드 도너는 70년대 흥행감독중의 한명으로 "슈퍼맨"으로도 대박이 났고, 이 영화도 무려 4편까지 나올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었습니다. 배우 "그레고리 펙"은 우리에게 "오드리 헵번"과의 "로마의 휴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만, "오멘"의 히트와 더불어 이 영화도 그의 대표작이 되었습니다. 영화는 상당히 으시시 합니다. 오락적으로도 잘 만들어진 영화이고, 사람의 목이 잘리는 장면도 가감없이 연출된 살벌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국에 대사로 파견된 미국인 부부에게 처음으로 아기가 생기는데, 아기는 태어나자 마자 죽고, 아내가 상심할까봐 같은 시간에 태어난 아기를 아내가 낳은 아기로 바꿔칩니다. 문제는 이 아이가 태어난 시간이 6월 6일 6시라는 점. 즉, 요한 계시록에서 악마의 숫자로 통하는 666이라는 숫자와 연관된 악마의 자식입니다. 그리고 이 아이가 커가면서 자꾸 근처의 사람이 죽어나갑니다. 게다가 이 아이 "데미언"을 돌보기 위해 들인 보모도 실은 이 악마의 아들을 보호하기 위한 악마의 추종자입니다. 이제 무시무시한 개도 수시로 나타나고(포스터의 짐승의 그림자는 개 입니다), 아이의 엄마도 결국 보모에게 살해당합니다. 이제 다른 길이 없습니다. 아이의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경고한 신부의 이야기를 따라, 그리고 이 대사의 가족 사진을 꾸준히 찍어온 기자와 같이 이 "악마의 아들"을 처치할 방법을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로마 북쪽의 버려진 무덤에서 결국 진짜 아이는 태어나자 마자 살해당하고, 악마의 아기와 바꿔치기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아버지는 어쩔수 없이 아이를 처치하기 위하여 칼을 듭니다. 그러나 신부도 기자도 모두 사고로 죽게되고, 퇴마사가 준 칼로 교회로 끌고온 아이를 죽이려고 하는 순간 경찰이 들이 닥칩니다. 묘지에는 2구의 관이 놓이고, 장례식이 두 명의 망자를 위하여 치러지지만 악마의 아들은 죽지 않고 2탄으로 넘어갑니다.
요즘에 나오는 오컬트 영화는 CG 덕분에 화려하기 그지없고, 찍기 어려운 잔인한 장면도 훨씬 리얼하게 보여줍니다만, 오컬트 영화하면 오늘날의 영화보다는 여전히 "오멘"과 같은 과거의 영화들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과거의 영화들이 자꾸 리메이크되는 것이고, "오멘"도 4편까지 나온뒤에 2006년에 1편이 리메이크 되었습니다. 그리고 2024년에도 이 "오멘"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오멘:저주의 시작"이 상영되었습니다. 명작은 이렇게 세월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고 꾸준히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