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hird Man (1949)
고전영화의 걸작 "제 3의 사나이"는 캐롤 리드 감독의 연출이고, 과거의 명배우 죠셉 코튼 주연이며, 거물 오손 웰즈가 조연입니다만, 오손 웰즈의 연기가 워낙 카리즈마가 넘치다보니 오손 웰즈가 주연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때는 2차대전이 끝나고 미국, 영국, 러시아, 프랑스, 즉 전쟁 승전국에 의하여 통제를 받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가 배경입니다. 전쟁에 패하고 다른 4개의 나라가 도시를 쪼개서 분할 통치를 하고 있다면 그 도시의 분위기는 말하나마나 입니다. 서로 감시하고, 서로 불신하고 이 영화를 보다보면 등장인물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얼굴을 자주 포착을 하고 있는것을 알 수 있는데, 그 사람들의 표정이 현재 비엔나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알려줍니다. 이 표정연기의 연출이 아주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이 곳에서 비싼 페니실린으로 돈을 벌기 위하여 약을 타서 희석시킨 페니실린을 유통하여 많은 아동 피해자를 만든 해리 라임(오슨 웰즈)이 어느날 자신의 운전사가 모는 트럭에 치여 즉사합니다. 그리고 바로 직후에 사망자가 직장을 알아봐주겠다며 부른 미국인 홀리 마틴스(죠셉 코튼)가 등장하여 이 교통사고가 매우 수상함을 알고 뒷조사를 하면서 영화가 시작됩니다. 여기에 사망자의 여자친구, 국제경찰등이 서로 얽히고 설키면서 결국 이 사고가 사고가 아닌것으로 판명이 납니다. 이 교통사고 당시에 주변에 3명이 있었는데, 두 사람은 신원이 바로 확인이 되지만, 딱 1명의 신원이 밝혀지지 않고, 그 1명이 있었는지도 확실치 않습니다. 바로 이 한 명이 영화의 제목 "제 3의 사나이" 입니다.
영화는 줄거리가 대충 예상이 됩니다. 줄거리는 단순한데, 연출이 이 단순한 줄거리를 복잡하게 만듭니다. 영화는 다소 밋밋하게 진행이 되다가 이 "제 3의 사나이"와 경찰의 쫒고 쫒기는 하수구 장면의 마지막 20분에서 영화의 하일라이트가 터집니다. 굉장히 뛰어난 장면이고, 손에 땀을 쥐게하는 연출입니다. 이 마지막 20분만으로도 이 영화는 고전의 반열에 들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무엇보다도 주제가가 너무 유명합니다. 오스트리아 민속악기인 "치타"를 적극 활용한 리드미컬한 곡인데, 나중에는 음악덕택에 영화가 더 유명해집니다. 역시 영화음악은 중요합니다. 꽤 잘 만든 걸작영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