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The old man and the sea (1952)

by 인문학애호가

헤밍웨이의 마지막 작품이자 그에게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이 걸작은 읽을 때마다 항상 독자를 “힐링”시켜 줍니다. 특히 인생의 가치에 대하여 의문이 들 때, 이 책만큼 그 가치를 가슴으로 이해시키는 작품은 없을 겁니다. 이 작품은 1952년 9월자 “라이프 (LIFE)"지에 처음으로 등장했고, 이 작품 때문에 이틀 사이에 무려 500만부가 팔려나가는 초유의 히트를 기록합니다. 그만큼 작품의 공감대가 굉장했던 것 같습니다.

”노인과 바다“... 바다는 노인(산티아고)의 일터 입니다. 자신의 역량과 실력이 최고로 발휘되는 프로들의 세계 입니다. 그는 그 바다에서 그가 탄 배 보다도 훨씬 큰 “청새치”를 거뜬히 잡아낼 수 있는 최고의 실력자가 됩니다. 비록 그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그냥 “오늘 내일하는 연약한 노인네”가 되지만, 그의 이웃은 그가 그날 말도 안되게 거대한 “청새치”를 심장을 조준하여 작살로 잡고, 죽은 “청새치”의 피냄새를 맡고 따라온 바다의 폭군 “청상아리”와 수도 없이 달려드는 상어떼의 뇌와 눈을 정조준하여 미간에 정확히 작살을 찔러 넣었다는 사실을 꿈도 꾸지 못합니다. 그런데 그 사실을 알면 어떻고 모르면 어떻습니까. 노인은 분명히 그런 엄청난 일을 실제로 했고, 남이 믿어주건 말건, 분명히 겪은 소중한 경험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바다는 노인의 인생이 됩니다. 육지로 돌아온 노인은 수많은 상어에게 살을 뜯겨 머리와 뼈만 남은 청새치를 지인에게 줘버립니다. 그럼에도 그에게는 그 누구에게도 전할 수 없는 위대한 추억, 바로 그것이 남게 됩니다. 하루하루 치열한 인생을 보낸 인간에게 남는 최고의 선물은 바로 그 치열하게 보냈다는 사실 자체일 것입니다. 집으로 돌아와 지쳐서 쓰러진 노인이 꿈속에서 보고 있는 사자들. 그들은 바로 노인과 또 그와 몇 일동안 사투를 벌인 그의 진정한 친구인 “청새치”일 것입니다. 그가 바다와 사투를 벌이기 전 문명세계가 그에게 제공한 것은 각성제(커피)가 전부였고, 반면 바다는 풍족한 영양분(물고기)을 제공했으며, 집으로 돌아와 처음으로 먹은것 역시 커피 한잔 이었습니다. 그래서 노인은 몸을 추스리고 다시 그 “바다”로 나갈 것입니다.

- 거룩하신 성모 마리아님. 이 고기에게 죽음이 내리도록 빌어주소서. 비록 멋진 녀석이긴 합니다만 말입니다.

- 인간이라면 파괴를 당할지언정 그에게 패배란 있을 수 없지.

- 희망을 잃는다는 건 어리석은 일이야. 어리석은 일일 뿐 아니라 죄악이지.

- 서로가 서로를 죽임으로써 제 목숨 부지하는 게 세상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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