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gylle (2024)
여기 "매튜 본"이라는 이름을 가진 유능한 감독이 있습니다. 이 이름은 남자만으로 구성된 발레 "백조의 호수"를 연출한 천재 안무가 "매튜 본"과는 다른 사람입니다. 한명은 Bourne 이고, 다른 한명은 Vaughn 입니다. "아가일"을 연출한 Vaughn은 볼만한 SF "스타더스트"를 연출했고, 땅꼬마였던 "클로이 모레츠"를 주연으로 한 "킥 애스:영웅의 탄생"으로 순식간에 주목받는 감독이 되었으며, 다 죽어가던 X-men 시리즈의 감독을 맡아 "X-men: First Class"로 일약 "기적의 영화 소생 감독"이 되어 엄청난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이어 그의 대표작인 "킹스맨" 시리즈로 헐리웃 최고의 흥행감독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 "킹스맨" 시리즈가 "영화 소생 감독"의 능력으로도 어쩔수 없는 나락으로 치닫게 되자 "Apple"의 거대한 자본하에 새로운 시리즈물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게 바로 "아가일" 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 실로 현란한 촬영기술은 모두 동원되었고 CG인지 아닌지도 분간이 안될정도로 놀라운 그래픽 기술이 가득합니다. 특히 다양한 색상의 연기속에서 두 주인공이 신나게 총질을 해대는 장면과 여주인공이 칼날을 스케이트 삼아 기름이 가득한 바닥위를 누비며 칼질을 하는 장면은 명장면 입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흥행을 할 수 없는 두가지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망했습니다.
우선 실질적 주연인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는 스파이소설 작가로 나올때는 꽤 어울립니다만, 스파이가 되면서 자기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게 됩니다. 캐스팅 실패입니다. "쥬라기 월드"정도에 맞는 배우이지 주연급은 아닙니다. 그리고 우리의 슈퍼맨 "헨리 카빌"은 "다니엘 크레이그" 다음의 007 주인공 캐스팅을 염두에 두고 출연을 결정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배역이 그의 커리어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존 시나"와도 별로 어올려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두아 리파"는 도대체 왜 나왔는지.
줄거리는 거의 모든 테이크 마다 한 번씩 반전을 집어넣어 "반전의 효과" 자체를 아예 상쇄시켰습니다. 끝도없는 반전이 이야기 자체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이 항공모함위라니 "레지던트 이블"이 떠오르네요. 이 한 편으로 끝나기를 간절히 원했는데 쿠키 영상이 나옵니다. 이 영화의 프리퀄이 만들어질것이라는 것을 예고하려고. "매튜 본". 실망의 연속입니다. 어서 정신차리시길.. 재주가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