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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 헨리 킹

The sun also rises (1957)

by 인문학애호가

이 영화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첫번째 장편소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1957년에 영화화 한 것입니다. 감독은 헨리 킹. 킹 감독은 당시에 아주 잘나가던 거물급 감독입니다. 유명한 "킬리만자로의 눈 (헤밍웨이 원작)", "모정", "밤은 부드러워라(스캇 피츠제럴드 원작)" 등을 연출했습니다. 포스터는 80년대쯤의 종로 영화관에 걸려있었을 법한 촌티 가득 담긴 포스터 입니다. 왼쪽의 배우 이름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남주) 제이크 반스 역 = 타이론 파워, (여주) 브렛 애슐리 역 = 에바 가드너

로버트 콘 역 = 멜 페러, 마이크 켐벨 역 = 에롤 플린

빌 고튼 역 = 에디 알버트, 죠제트 오뱅 역 = 줄리엣 그레코


이 정도면 당시의 최고급 배우를 총동원하여 영화를 찍은 것입니다.


원작은 파리와 스페인에서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데, 대체로 1차대전 후의 정착하지 못하고 방향을 잃은 젊은이들의 연애와 여행담등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원작의 1부인 "파리" 에서의 에피소드를 많이 덜어내고, 2부인 "스페인"에서의 에피소드를 거의 대부분 담아 냈습니다. 그래서 실감나는 "투우 시합"이 담겨 있습니다. 흥미진진 합니다. 또한 원작을 두고 유명한 "거트루드 슈타인"이 원작의 말머리를 적은 "당신들은 모두 길 잃은 세대이다"를 아예 대사에 넣었고, 원작에는 없는 1차대전에서 부상을 당해서 성불구자가 된 제이크 반스와 당시에 그의 간호사였던 브렛 애슐리가 등장하는 에피소드를 넣어서 왜 둘이 사랑하면서도 결혼을 못하는지 그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꼭 그럴 필요는 없지만...헤밍웨이는 이 영화를 25분 정도 보다가 나갔다고 하네요. 즉, 스페인으로 가기전, 이미 파리 장면에서 실망했다는 얘기가 됩니다. 사실 아쉬울 겁니다. 덜어내도 너무 많이 덜어냈으니까.


헤밍웨이의 작품이 인기가 많으니 그의 작품 대부분이 영화화 되었습니다만, 대부분 원작의 절반도 구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런닝타임이 짧은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헤밍웨이의 작품은 역시 "책"으로 읽어야 그 진면목을 알 수 있습니다. 나름 재미있게 본 영화이지만, 영화가 끝나고나면 "에바 가드너"만 머리속에 남습니다. 너무나 아름답고 품격이 넘치는 배우 입니다. 오늘날에는 이런 여배우가 전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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