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ways (1989)
이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감독이 한창 영화제작에 열의를 보이던 80년대의 끝자락에 만들어진 멜로 드라마 입니다. 이 영화가 발표된 1989년에는 놀랍게도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인 "인디애나 존스 : 최후의 십자군"도 발표되었습니다. 이렇게 도저히 같은 감독의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두 개의 작품이 발표되었고, 당연히 "인디애나 존스"는 흥행에서 초대박이 났으며, 반면에 "영혼은 그대 곁에"는 그럭저럭 손익분기점을 넘겼습니다. "스필버그"감독이 완전히 오락영화 전문감독으로 인식되었던 시절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그가 더이상 오락영화 전문 감독이 아니라 "드라마"에 강한 감독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의외로 오락영화 연출이 그렇게 많지도 않습니다.
이 영화에는 "수호천사"역으로 환갑의 나이가 된 "오드리 헵번"이 출연하는데, 이 작품이 그녀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그녀가 "스필버그"영화에 꼭 출연하고 싶다고 해서 성사된 캐스팅이라고 합니다. 또 이 작품은 의외로 오리지널 작품이 아니라 "스필버그"영화에는 거의 없는 "리메이크"작 입니다. 바로 "빅터 플레밍"감독의 1943년작 "조 라고 불리는 사나이 (A guy called Joe)" 입니다. "스필버그"가 매우 아낀 영화라고 하는데 "영혼은 그대 곁에"로 등장인물의 이름도 거의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그러고 주인공이 초반에 사망하는 것이나 "수호천사"가 등장하는 컨셉은 거의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다만 "조"가 2차 세계대전 때의 이야기라면 "영혼은 그대 곁에"는 현 시대의 산악화재진압원의 이야기 입니다.
영화 자체의 줄거리가 그렇게 흡입력이 있거나 엄청난 액션이 있는 것이 아닌 잔잔한 줄거리의 영화이므로 큰 흥행이 되지는 않았겠지만, 그나마 제작비 대비 2배 이상의 수익을 획득한 이 영화의 흥행 요소는 두 가지 입니다. 하나는 여주인공인 "홀리 헌터"의 철철 넘치는 매력이고, 또 다른 하나는 영화에 3번 등장하는 주제가 "Smoke gets in your eyes" 입니다. 먼저 영화의 앞부분에서 두 주인공이 춤을 출 때 등장하는 것으로 "You're only lonely"로 유명한 J. D. Souther가 직접 출연하여 부르고 있고, 또 다른 두 번은 남자 주인공이 사망하고, 그녀를 연모하는 젊은 파일럿 "테드"가 그녀가 혼자 사는 집에서 같이 춤을 출 때, 그리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흘러나오는 "The Platters"의 레코딩 입니다. 음악이 워낙 압도적으로 아름답고 유명하기 때문에, 노래가 나오는 순간, 영화보다 음악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이 곡은 흑인혼성팀 "The Platters"의 레코딩이 거의 오리지널로 인식되고 있는데, 오리지널은 1933년에 발표된 "로베르타 (Roberta)"라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위하여 Jerome Kern 이 작곡하고, Otto Harbach가 곡을 붙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곡을 "The Platters"가 살짝 편곡하고 워낙 로맨틱하게 불러서 거의 오리지널이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전반적으로 음악이 매우 아름다운 영화 입니다. 왜냐하면 작곡가가 "존 윌리엄즈"이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가 기억에 오래 남지 못한 또하나의 이유는 바로 이듬해에 등장한, 줄거리 조차도 매우 유사한 영화 한 편 때문입니다. 바로 "패트릭 스웨이즈", "데미 무어" 주연, "제리 주커" 감독 연출의 "사랑과 영혼 (Ghost)" 입니다. 전 세계적인 빅히트작이 된 이 영화는 "영혼은 그대 곁에" 처럼 주제가 "Unchained Melody"도 초대박이 났습니다. "The Righteous Brother"가 부른 이 곡은 사실 "The Platters"도 불렀었습니다. 다만 "The Righteous Brother"가 좀 더 작품에 어울렸습니다. "멜로 드라마"는 정말로 주제가가 중요합니다. 사실 영화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피트(리처드 드레이퍼스)와 도린다(홀리 헌터)는 주변의 모든 동료들이 다 아는 연인 관계로 산악화재진압팀에서 같이 근무를 하고, 피트는 항공기 파일럿이고, 도린다는 지상 지원팀 입니다. 영화의 앞부분은 이 커플이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포커스가 맞춰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피트"는 심각한 산악화재를 진압하기 위하여 동료인 "앨"과 출동을 하게 되는데 "앨"의 비행기 엔진에 화재가 나고, "피트"가 자신의 비행기의 소화액을 공중에서 투하하여 "앨"의 비행기의 폭발을 막지만, 정작 자신의 엔진에 붙은 불은 끄지못하고 공중에서 폭발하여 사망하게 됩니다.
그런데 깨어보니 "피트" 자신은 화재가 진압된 숲속을 걷고 있고, 그 앞에 수호천사 "햅 (오드리 헵번)" 이 나타나 "당신은 이미 죽었다"고 사망을 통지 합니다. 그리고 이미 지상의 시간은 5개월이 지났습니다. 여기서 "햅"은 "피트"를 바로 저세상으로 데려가지 않고 이세상과 이별할 시간을 줍니다. "도린다"와 "앨"은 아직 "피트"의 사망에서 헤어나지 못했고, 특히 "도린다"는 절망의 늪을 헤매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래의 화재진압원도 그만두고 교육기관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피트"와 "도린다"가 "Smoke gets in your eyes"에 맞춰 춤을 출 때 잠깐 눈을 맞췄던 "테드"가 교육생으로 오고 "도린다"에게 접근합니다. "도린다"는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지만, 아동통근버스 사고에서 사망 직전의 운전사를 "테드"가 인공호흡으로 구하는 것을 보고 감동하여 드디어 마음을 열고 그를 집에 초대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옆에서 영혼의 몸으로 지켜보는 "피트"는 그렇게 서운할 수 없습니다.
이제 다시 거대한 산불이 발생하고 오랫동안 화재진압원이 되고 싶었던 "도린다"는 "테드"가 운전할 비행기를 직접 몰고 화재가 발생한 산으로 날아갑니다. 화재의 상태는 매우 심각했고, 진압요원은 산 속에 갖혀 비행기로 소화액을 뿌려 앞을 터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도린다"가 목숨걸고 비행기를 몰고 들어갑니다.그리고 뒷좌석에는 "피트"가 앉아서 상대가 들으라고 이것 저것 지시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목표지역에 소화액이 뿌려지지만, 비행기는 강으로 돌진하여 가라앉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피트"의 손이 내려와 그녀를 비행기에서 구출합니다. 가까스로 탈출한 "도린다"는 "피트"를 찾지만 당연히 없습니다. 그는 이제 자신이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일을 했고, 자신의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지상에 이별을 고하고 "도린다"는 "테드'에게 달려 갑니다.
J.D.Souther 가 부르는 "Smoke gets in your eyes"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