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 of Africa (1985)
G-AAMT 라고 옆구리에 문자를 인쇄한 노란색의 쌍엽기가 남녀 한 쌍을 태운채 이륙합니다. 아래에 거대한 초원지대가 지나가고, 그 사이로 물줄기가 흐르더니 어느덧 거대한 폭포가 앞에 나타납니다. 그리고 비행기는 더욱 높이 날아 그 자신은 식별되지도 않을 거대한 초원지대 위로 지나가고, 그 밑을 버팔로떼가 뛰어가며, 그렇게 날던 비행기는 어느덧 핑크색 플라밍고 떼의 위로 지나갑니다. 너무나도 감동적인 "존 배리"의 음악을 타고...
거장 "시드니 폴락" 감독의 대표작이자 1986년도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음악상, 미술상 등 7개부분을 수상하여 사실상 싹슬이한 "아웃 오브 아프리카". 이 수상에서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주연상, 조연상등 연기자가 들어가는 상은 하나도 수상을 못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영화의 주인공은 배우가 아니라 아프리카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존 배리"는 "아웃 오브 아프리카"외에도 매우 비슷한 스타일의 작곡으로 1991년에 또다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하는데 바로 "케빈 코스트너"감독의 "늑대와 춤을" 입니다. 재미있게도 두 작품 모두 배우는 수상을 하지 못했고 작품상과 감독상, 촬영상등을 수상했습니다. 두 작품 모두 핵심은 자연을 통한 인간성의 회복 입니다.
영화는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지속적으로 아프리카의 웅장한 자연을 카메라에 담으며, 그 때마다 "존 배리"의 음악에 의하여 그 감동이 배가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연을 그 자체로 받아들이며 사는 "데니스 (로버트 레드포드)"와 자연을 수익원으로 생각하며 커피농장을 일구기 위하여 정착을 시작한 "카렌 (메릴 스트립)"이 있습니다. 자연에 대하여 가치관이 다른 이 두 주인공이 연애를 시작하면서 어느덧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 이 영화의 주제 입니다.
덴마크 출신의 갑부인 미망인 "카렌"은 남편감으로 남작의 작위를 가진 스웨덴 출신의 "브로 (클라우스 마리아 브란다우어)"에게 접근하고 결국 결혼을 하여 아이도 가지고 아프리카의 케냐에 정착하기로 합니다. "브로"는 "카렌"에게 목축을 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그녀의 재산을 기반으로 "커피농장"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커피농장의 한쪽에는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카렌"은 이 원주민의 노동력을 이용할 생각을 합니다. 그러던 중 사냥과 관광안내를 업으로 살고 있는 미국인 "데니스"를 만나게 됩니다. 원래부터 남편인 "브로"와는 애정이 없던 계약결혼이나 마찬가지였고, 남편은 수시로 집을 비우고 장시간 떠나 있었기 때문에 "카렌"은 주변은 남자들과 비교적 자유롭게 만나고 있었지만 유독 "데니스"가 끌립니다. 그리고 어느덧 "카렌"은 "데니스"와 같이 아프리카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아프리카의 핵심을 경험하고, 전쟁이 벌어진 곳에 하인들을 이끌고 몇 일에 걸쳐 물자를 운송하면서 자연 그 자체를 체험 합니다. 동시에 원주민과의 관계도 주종관계를 넘어 매우 인간적으로 발전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카렌"은 남편때문에 "매독"에 걸리게 되고, 덴마크로 가서 치료를 받고 다시 돌아옵니다만 "불임"이 됩니다. 남편은 이제 거의 집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녀와 "데니스"와의 관계는 더욱 깊어만 갑니다. 얼마 후 남편은 또다른 돈많은 배우자를 찾아서 "카렌"에게 이혼을 요구하고, 그녀는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이제 부부라는 굴레에서 벗어난 그녀는 "데니스"에게 단순한 친구 그 이상을 요구하지만, 데니스는 "구속"을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커피농장"의 보관 시설에서 큰 화재가 발생하고 이 화재로 그녀는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이제 다시 덴마크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녀는 고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원주민들의 거주지가 외부 지배자에게 착취당하지 않도록 마지막 노력을 합니다. 그리고 "데니스"가 그녀를 아프리카 경계까지 비행기로 데려다주기로 하지만, 안타깝게도 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됩니다. 혼자 남게된 "카렌"은 자신을 돌보아주던 흑인 하인과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덴마크행 기차에 오릅니다. 그녀는 아프리카에서의 생활이 그녀의 인생에 걸쳐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녀의 경험은 "이삭 디네센"이라는 이름으로 1934년에 첫 출간 됩니다. 이 영화는 이 출간물을 기반으로한 실화 입니다.
- 이 영화 때문에 한 때 모짜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이 큰 인기를 끌었고 음반도 엄청 판매 되었습니다. 먼 지평선에서 붉게 노을이 지는 그런 장면에서 이 곡보다 더 적합한 곡은 없을 것입니다.
- "브로"로 출연한 독일출신의 배우 "클라우스 마리아 브란다우어"는 우리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스트반 자보"감독의 "메피스토"로 유명한 세계적인 명배우 입니다.
두 주인공이 아프리카 창공을 쌍엽기로 날아가는 장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