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ds of kindness (2024)
놀라운 비주얼과 충격적인 줄거리로 2023년 아카데미상 여러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주인공 "엠마 스톤"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긴 영화 "가여운 것들"을 연출한 그리스 출신의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신작 "카인즈 오브 카인드니스 (친절의 종류)"를 보았습니다. 상영되고 제법 빠르게 OTT로 내려왔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난해하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세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고, 1편부터 3편까지 몇 명의 배우들이 매번 다른 배역을 연기합니다. 주연은 감독의 페르소나가 된 "엠마 스톤"과, 이 영화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제시 플레몬스"입니다. 이 영화의 각각의 에피소드의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Ep. 1 : The death of R.M.F.
- Ep. 2 : R.M.F. is flying
- Ep. 3: R.M.F. eats a sandwich
모두 R.M.F. 라는 사람이름의 약자가 등장하기 때문에 서로 관계가 있는 줄거리일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에피소드간의 관련성은 없어보입니다. 그리고 Ep.1과 Ep.3에 등장하기는 하는 R.M.F.는 대사가 하나도 없고, Ep.2에는 아예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배역들의 이름이 계속 바뀌지만 그 이름들이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배우 이름으로 줄거리를 적습니다.
Ep. 1 : "제시 플레몬스"는 "윌렘 데포"가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지 하는 부하입니다. 그 댓가로 그에게는 집과 아내와 각종 귀중품이 무상으로 주어집니다. 어느날 "제시"는 자동차 사고로 위장하여 R.M.F.를 살해하라는 주문을 받습니다. 그러나 다른 일은 다 해도 "살인"만큼은 못하겠다고 단호하게 거절하고 그 때부터 고난이 시작됩니다. 그가 받은 집, 아내, 선물 모두가 사라집니다. 그리고 다른 곳에 취직도 안됩니다. 어느날 그는 "엠마 스톤"을 우연히 만나는데 어쩌다보니 그녀가 자신의 대타가 된 것을 알게 됩니다. 결국 그는 자신처럼 자동차 사고를 내기는 했으나 살해에는 실패한 "엠마 스톤" 대신에 이번에는 작정하고 R.M.F.를 자동차로 제거합니다. 그리고 다시 "윌렘 데포"의 수하가 됩니다.
Ep. 2 : 경찰인 "제시 플레몬스"의 아내 "엠마 스톤"은 동료들과 연구차 무인도를 방문했다가 사고로 모두 죽고 그녀와 그녀의 흑인동료 한 명 만 살아남습니다. 그리고 무사히 집에 돌아오고 연구 결과로 학회에서 상도 받습니다만, 남편은 이상하게도 그녀가 외모는 아내가 맞지만 자신의 진짜 아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초컬릿을 먹지 못하던 아내는 초컬릿을 게걸스럽게 먹고, 신발도 전부 맞지 않으며 그에게 이상한 성관계를 요구합니다. 이제 그는 그의 아내를 테스트 합니다. (테스트 당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우선 그녀에게 엄지 손가락을 잘라서 요리를 해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요리해 온 엄지 손가락을 고양이에게 줘버립니다. 다음으로 그는 아내에게 그녀의 "간"을 먹고 싶다고 합니다. 아내는 기꺼이 칼로 자신의 간을 도려내고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둡니다. 그 순간 현관벨이 울리고 문을 열자 그 곳에 진짜 아내가 서있습니다. 카메라는 죽은 아내와 돌아온 아내를 모두 한 화면에 담습니다.
Ep. 3 : "제시 플레몬스"와 "엠마 스톤"은 자신들의 가족이 있지만 "윌렘 데포"가 이끄는 순결을 핵심가치로 삼는 종교단체의 멤버로 부부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엠마 스톤"은 어떤 병이든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여성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어느날 "엠마 스톤"은 자신의 딸의 생일 선물을 몰래 집에 가져다 두고 나옵니다. 그리고 카페에서 어떤 여자에게 자신의 여동생이 "엠마 스톤"이 찾아다니는 여인이라고 소개를 받습니다만, 조건이 하나 틀려(한쪽이 죽은 쌍둥이 자매) 그 말을 무시합니다.그리고 진짜 남편이 딸을 한 번 만 만나달라는 요청에 다시 집에 방문했다가 수면제가 든 와인을 마시고 쓰러지고 그대로 남편과 강제로 관계를 가지게 됩니다. 잠에서 깬 그녀는 자신의 집 앞에서 "윌렘 데포"를 만나게 되고, 더이상 순수하지 않기 때문에 단체에서 나가달라는 통지를 받습니다. 이제 그녀는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하여 치유능력이 있다고 소개받는 여인을 찾아가고 유기견의 팔에 상처를 내어 능력을 테스트 합니다. 유기견의 상처는 정말로 치료가 되었고, 그 치료사의 쌍둥이 자매는 기꺼이 자살을 하여 "쌍둥이 자매가 죽은 여인"이라는 조건도 만족시킵니다. 이제 어떤 병이든 치료할 수 있는 여인을 손에 넣었습니다. "엠마 스톤"은 동행을 거부하는 치료사를 기절시킨 후, 종교단체로 차를 몰아 달려갑니다. 그러나 중간에 그만 심한 자동차 사고가 나게되고, 벨트를 매지 않고 앉아있던 그 치료사는 자동차 앞유리를 뚫고 나가서 사망합니다. 에피소드는 모두 끝나고 "엠마 스톤"의 광적인 댄스와 함께 영화가 끝이 납니다.
이 논란 가득한 영화에 대하여 해외에서도 많은 의견이 오고가는 것 같습니다. 특히 R.M.F.가 무엇의 약자인가에 대하여 다양한 제안이 있는데, 제가 고른 것은 Random Male Figure 즉, "아무 남자" 입니다. 첫번째 에피소드에서는 R.M.F.가 차에 받혀 죽습니다. 제목대로 입니다. 그리고 두번째 에피소드에서는 R.M.F.가 죽었기 때문에 영혼이 하늘을 날고 있다는 뜻에서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치유능력이 있는 여인에 의하여 시체실에서 다시 살아나고, 마지막 교통사고 장면의 뒤에 있는 편의점에서 구매한 샌드위치를 먹고 있습니다. 제목대로 입니다. 이제 Kinds of Kindness 가 무슨 의미인가가 남았는데, 고민끝에 "친절로 위장한 다양한 감정들"을 의미하는 것 아닐까로 생각됩니다. 즉, 배신감, 죽이고 싶은 마음, 불편한 마음, 보고 싶지 않은 마음 등의 여러 마음이 있는 그대로 표현되지 않고 매우 완화시켜 "친절"하게 표현되는 것이 갈등을 제어하는 인간사회의 특징이니까요. 감독이 설명하기 전까지는 모르는 이야기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