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kenstein (2025)
"메리 셸리"가 남편과 유명한 "바이런"경을 포함한 친구들과 무서운 이야기 들려주기 내기를 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다가 꿈속에서 떠올라 그 자리에서 작성했다는 인류 최초의 SF 호러 소설 "프랑켄슈타인". 이 이야기는 그동안 수도 없이 영화로 나왔고, 본질적으로는 현대의 수많은 "좀비" 영화의 시초라고도 말 할 수 있습니다.
원작을 읽어보면 "빅터 프랑켄슈타인"에 의하여 만들어진 "괴물 (원래 프랑켄슈타인은 원작에도 이름이 없이 괴물로 나옵니다)"은 탄생 초기에는 매우 낮은 지능을 가지고 있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지능이 향상되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인간의 수준에까지 도달하여 "존 밀턴"의 유명한 "실락원"을 이해할 수 있는 정도까지 되었는데, 이 괴물에서 지능을 제거하고 나온 것이 바로 오늘날의 "좀비" 입니다.
원작의 영화화는 그동안 수도없이 반복되었고, 무성영화 시절에도 흑백의 작품이 있었으며, 가장 유명한 작품은 물론 "보리스 칼로프"라는 배우가 괴물을 연기한 1931년에 발표된 "제임스 웨일" 감독의 "프랑켄슈타인" 입니다. 괴물의 분장이 워낙 강렬하여 그 이후에 등장한 모든 "프랑켄슈타인"의 기준을 제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다양한 배우가 괴물로 분장한 작품이 등장했고, 괴물의 형태도 조금씩 바뀌어 갔으며, 특히 줄거리도 원작에서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1994년에 고전작품의 전문감독이자 배우인 "케네스 브래너"가 연출하고 "로버트 드니로"가 괴물로 나온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이 나왔는데, 아마도 이 작품이 원작에 가장 가까운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작년 2025년에 "크리쳐 창조의 대가"인 "기예르모 델 토로"감독에 의한 "프랑켄슈타인"이 나왔고, 뛰어난 작품성으로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사실 "델 토로"감독의 "프랑켄슈타인"은 주연인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괴물"을 제외하고는 등장인물이나 배역등이 원작에서 살짝 비켜나 있습니다. 빼버린 캐릭터도 있고, 배역이 바뀌 캐릭터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원작자인 "메리 셸리"가 말하고자 했던 핵심 내용을 매우 깊이있게 표현하고 있어, 감독이 작가의 마음을 담아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원작에서 작가가 진정으로 표현하고자 한 내용은 "괴물"의 창조자와 "괴물"과의 관계를 빌어 표현한 "창조자"와 "인간"의 관계 입니다.
"도대체 우리 인간은 왜 창조된 것인가?"
"인간을 정의하는 것은 무엇인가?"
"도대체 인간의 죽음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인가?"
이 세 가지가 원작자가 작품에서 진심으로 말하고자 했던 바라고 생각합니다. "델 토로"감독의 "프랑켄슈타인"은 바로 이 세 가지 핵심 요소를 매우 깊이 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나(괴물)을 돌보지 않으려면 뭐하러 창조한 것인가 ?"
"사지가 멀쩡하고, 생리적 활동도 정상인 나(괴물)를 지능이 없다 하여 파괴할 수 있는 것인가 ?"
"사랑했던 "엘리자베스"를 따라 죽고 싶은데 나는 왜 죽지 않는가 ?"
이와 같은 핵심요소를 설득력있게 표현하기 위하여 "델 토로"감독은 원작과는 다르게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죽음을 극복할 수 있는 의술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장면, 실제로 괴물을 만들기 위하여 자금을 확보하는 장면, "엘리자베스"라는 캐릭터의 설정을 좀 더 괴물쪽에 맞춘 장면, 여러 마리의 늑대를 맨 손으로 처치하고, 총을 맞아도 폭탄이 터져도 죽지 않으며 거대한 배를 맨 손으로 밀어 빙하에서 빼내는 장면, 실명한 노인을 통하여 지식을 채워나가는 장면을 넣어, 단순한 괴물을 넘어선 "초인"의 경지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재미라는 요소를 끌어올리기 위한 요소라기 보다는, 오히려 "메리 셸리"의 꿈을 빌어 "신"이라는 창조자에 의하여 만들어진 우리 인간이 어느덧 자신의 창조자를 뛰어넘어 "초인"의 경지로 가고 있음을 나타내려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