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ecca (1938)
“레베카”는 영국 작가인 “대프니 듀 모리에(Daphne du Maurier)”가 30세가 되는 1939년도에 발표한 작품이자 그녀의 대표작 입니다. 이 작품은 한 마디로 빈틈이 조금도 없는 완벽한 작품입니다. 작가 모리에는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거대한 저택 “맨덜리”의 구조와 하인들 하녀들의 행동, 하루 일과, 주변의 풍경, 끼니마다의 음식과 차, 바다와의 거리등을 정밀하게 설계해서 소설 전체에 걸쳐 완벽한 일관성을 구현해 냅니다. 그리고 세 명의 여자 주인공. “나”, “레베카”, “댄버스 부인”의 관계가 실감날 정도로 정밀하게 그려집니다. 이 때 “레베카”는 이미 저세상 사람이기 때문에 단 한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그녀를 숭배하는 “댄버스 부인” 때문에 사실상 소설 전체를 휘저어 놓습니다. 그리고 주연인 “나”는 끝까지 이름이 나오지 않습니다. 제 판단에 “나”의 이름을 작가가 정하지 않은 이유는 이 세상의 모든 평범한 여성을 대표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 명의 여자의 갈등 구조를 만드는 건 유일한 남자 주인공인 “맥심” 입니다. 이 인물에게 “나”는 허전함을 달래려고 데려온 여자이며, “레베카”는 그의 모든것을 움켜쥐고 있는 여자이고 "댄버스 부인"은 그의 뒤통수를 치는 인물입니다. 마지막의 흥미로운 반전까지 잠시의 지루함도 주지 않습니다. “레베카”는 두 차례 영화화 되었고, 히치콕의 작품은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받았습니다. 그러나 두 영화 모두 원작과 다르게 각색이 되었고, 두번째 작품은 너무도 많이 달라 원작을 훼손하고 있다고도 생각이 됩니다. 뮤지컬은 아예 주인공이 “댄버스 부인” 입니다. “대프니 듀 모리에”. 개인적으로 “애거서 크리스티”만큼 뛰어난 소설가 입니다. 조금의 빈틈도 없이 서스펜스를 만들어가는 그 솜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