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nd budapest hotel (2014)
헐리웃에는 잘나가는 3명의 "앤더슨"감독이 있습니다. 우선 "매그놀리아"의 "폴 토머스 앤더슨"이 있고, "레지던트 이블"시리즈의 감독이자 "밀라 요보비치"의 남편인 "폴 w. s. 앤더슨"이 있고, 파스텔 톤의 화면과 강박적 좌우대칭 배치, 항상 정중앙에 배우들을 두는 구도로 유명한 "웨스 앤더슨"이 있습니다. 성은 다 "앤더슨"이지만, 가는 길은 천차만별 입니다. 그 중에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아카데미 4개 부분(의상, 분장, 미술, 음악)을 수상한 "웨스 앤더슨"감독의 2014년작 입니다. 수상한 상이 모두 "영화"자체 보다는 "미술"과 "음악"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심사위원들이 이 영화의 특징을 정확히 보고 있다는 얘기 입니다. 일단 출연진이 말도 안됩니다. 주연급 배우로 가득채웠고 상당수가 우정출연 입니다. 영화는 여전히 밝은 색 파스텔 톤이 가득하고, 강박적 좌우대칭도 여전합니다. 절대로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다보면 소리를 완전히 제거하고 자막으로만 봐도 마치 채플린의 무성영화처럼 보는데 전혀 지장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는 매우 재미있습니다. 거의 어른을 위한 동화같습니다. 시종일관 코믹하고 떠들썩합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현재 시제) 한 소녀가 묘지로 가서 어느 유명한 작가의 묘비 앞에서 그가 쓴 책을 읽습니다. 제목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이어 1985년 그 작가의 살아생전의 인터뷰 장면이 나오고 그가 이 책을 쓰게된 경험을 들려줍니다. 이어 시간은 196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젊은 시절의 그 작가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어떤 노인과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그 노인은 이 호텔의 주인인데, 원래는 그 호텔의 "로비 보이"였고, 어떻게 그 호텔이 자기 소유가 되었는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제 시제는 1932년 그 노인이 "로비 보이"였던 시절로 갑니다. 유럽은 한창 전쟁이 진행되고 있었고, 극 소수의 손님만이 투숙하는 호텔을 운영하는 사람은 "무슈 구스타프 (랠프 파인즈)" 입니다. 그리고 투숙했다가 돌아가는 재벌 귀부인 "마담 D (틸다 스윈튼)"이 불안해하며 마차를 탑니다. 그리고 얼마있다가 이 마당 D의 사망 소식을 듣게되고 무슈 구스타프는 로비 보이와 마담 D의 집으로 찾아가게 됩니다. 그곳에서는 고인의 유언에 따라 재산 분할이 진행되고 있었고, 마담 D에게 마지막 희열(?)을 주었던 무슈 구스타프에게 가장 큰 재산인 작가 "요하네스 반 호이틀"의 "사과를 든 소년"이 주어집니다. 구스타프는 이것을 호텔로 가지고 오고 얼마뒤에 마담 D의 살인범으로 잡힙니다. 물론 진짜 살인범은 마담 D의 아들 드미트리 (에이드리언 브로디) 입니다. 그런데 감옥에 들어간 구스타프는 같은 방 동료들(하비 카이텔)의 꼬임에 탈출 작전에 참가하고 무사히 탈출합니다. 그리고 역시 호텔을 운영하는 지배인 친구(빌 머레이)의 도움으로 먼곳까지 도망가지만 결국 경찰(에드워드 노튼)에게 잡히고 그림의 뒷 면에 마담 D의 집사(마티유 아말릭)가 감추었던 마담 D의 두번째 유서의 사본을 개봉하게 됩니다. 그 유서에는 모든 재산을 구스타프에게 주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제 "무슈 구스타프"는 엄청난 부자가 됩니다. 그리고 이후에 구스타프의 사망 후, 모든 재산은 로비 보이 즉 작가와 인터뷰하는 노인에게 돌아갑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도 함께...
최대한 요약한 것이고, 원래의 줄거리는 너무나 재미있습니다. 보면서 계속 낄낄거리게 되는 장면이 수시로 등장합니다. 액션도 너무나 코믹하게 설계되었고, 구스타프와 로비 보이가 썰매를 타고 살해범 조플링 (윌렘 데포)을 쫒아 눈 위를 질주하는 장면은 배꼽을 잡게 만듭니다. 영화를 보는 맛은 영화에 따라 다양하겠지만, "웨스 앤더슨"표 영화는 한편으로는 "킬링타임용"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노스탤지어"가 있으며, 또다른 한편으로는 "해학"이 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명배우들이 각 장면에 자신의 자취를 남기고 갑니다. 감독도 행복하고, 배우도 행복하고, 그 영화를 보는 관객도 행복한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입니다.
작가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데, 아마도 "웨스 앤더슨"이 이 영화를 위해 참고했다는 20세기 초반의 오스트리아 출신의 유명한 전기작가이자 소설가, 그리고 유명한 "광기와 우연의 역사"의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일 겁니다.
"사과를 든 소년"의 작가 "요하네스 반 호이틀"은 가상의 르네상스 작가이고, 그림은 영국화가인 "마이클 테일러"가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