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dise regained (1671)
"Paradise Regained (복낙원)"은 "Paradise Lost (실낙원)"에 이어 "John Milton (존 밀턴)"이 4년 후에 발표한 것으로 알려진 작품입니다. “실낙원”에서 보면 2명의 "아담"과 "하와"가 언급이 됩니다. 첫번째는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아담과 하와이고, 두번째 아담과 하와는 각각 "예수"와 "마리아"를 의미한답니다. 따라서 "복낙원"은 "예수"와 "마리아", 특히 "예수"가 주인공인 신약성서를 제재로 하고 있습니다. 그 중 "요한 복음"이 핵심제재 입니다. 다만 형식은 구약의 "욥기"를 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Paradise Regained 의 의미, 즉 낙원을 되찾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면서 인류의 죄가 모두 용서된 것? 아닙니다. "실낙원"이 매우 스펙터클하고 장엄한 내용을 담고 있다면 "복낙원"은 다분히 철학적입니다. 스펙터클한 장면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사탄"과 "예수"의 논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수"는 세례자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은 후에, 광야에서 40일간 홀로 단식을 하면서 지내게 됩니다. 이 기간이 끝날쯤에 "사탄"이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여 "예수"에게 음식, 권력, 쾌락 등을 제시하면서 집요하게 유혹을 합니다. 그러나 "예수"는 끝까지 넘어가지 않고, "사탄"은 결국 제 2의 "아담"에게 패배를 하게 됩니다. 이것을 "Regained"라고 설정을 한 것입니다.
또하나 "복낙원"에서는 "소크라테스 조차도 자신이 아는 것은 자신이 아는게 아무것도 없다라는 사실이다"라는 내용을 언급하면서 그리스의 철학을 폄하하고 있고 오직 "하나님"만이 전부라고 하면서 "실낙원"보다 훨씬 종교적인 색채를 띄고 있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결국 "사탄"도 "예수"를 시험하기 위한 "하나님"의 설계의 일부분인 것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자면 결국 "에덴동산"으로부터의 퇴출도 모두 "그분"의 설계라고 보게 되는 것이지요. "실낙원"보다 철학적이고, 지적 논쟁으로 구성되어 읽는 재미는 덜합니다. 그리고 "Paradise Regained"라는 제목도 "복낙원"보다는 "낙원의 수복"이 좀더 정확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