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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이야기 - 찰스 디킨스

A tale of two cities (1859)

by 인문학애호가

“두 도시 이야기 (A Tale of Two Cities)”는 찰스 디킨스의 대표적 역사소설 입니다. 이 소설은 진정한 “대하 드라마” 입니다. 장대한 스케일과 웅장한 플롯, 그리고 정밀하고 조금의 낭비도 없는 줄거리. 읽으면서 경탄을 하게 됩니다. “두 도시 이야기”의 두 도시는 London 과 Paris 입니다.


이야기는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기 직전에 시작하고 기요틴(Guillotine)이 설치된 혁명의 중심으로 돌진합니다. 이 소설은 귀족에게 철저히 유린되어 붕괴되고 희생된 가족의 복수를 혁명을 통하여 이루려는 세력과 선한 귀족 출신의 가족이 영국인의 희생으로 복수를 피하여 영국으로 피신하는 일종의 멜로드라마 입니다. 그래서 혁명 자체는 주체가 아니라 제재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그 상황 묘사만큼은 독자를 참혹한 단두대의 바로 옆으로 데려갑니다.


극적이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피날레를 향하여 힘차게 밀고 가며, 마치 거대한 교향곡의 피날레와 같이 극적으로 끝납니다. 묘사가 너무 생생해서 작가가 현장에서 받아적고 있는것 같은 착각마저 듭니다.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나 어느 하나 허투루 사용하거나 낭비하지 않으며 모든 등장인물은 반드시 필요한 자리에서 필요한 역할을 부여 받습니다. 줄거리가 워낙 빈틈이 없어 후반으로 가면 앞에 나왔던 많은 복선들이 결코 헛되이 쓰이지 않을것이라는 생각으로 일부 예상이 되기도 하고, 대체로 맞습니다. 그래서 예상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이 소설은 근본적으로 착하고, 목숨을 걸고서라도 인의와 의리를 지키는 선한 인간에게 디킨스가 생명을 부여하는 줄거리 입니다. 동시에 착취와 폭력, 무책임과 무심함. 그리고 원한과 복수로 점철된 인간을 확실하게 단죄하는 이야기 입니다. 그래서 해피 엔딩 입니다. 정말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압도되어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이 작품은 1935년에 한 번 영화화 되었고, 아직까지 다시 제작되지는 않고 드라마만 만들어 졌습니다. 아마 만들더라도 엄청난 제작비가 소요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비슷한 망치 아래 짓밟히고 망가지면, 인간성은 지금처럼 뒤틀리고 일그러진 형태로 변하리라. 다시 한 번 탐욕스러운 방종과 억압의 씨앗이 뿌려지면, 틀림없이 그 종류에 따라 똑같은 열매가 맺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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