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초의 벽이 높다.
Intro
대략 20년 전에 한창 열심히 하던 큐브를 다시 열심히 하고 있다.
30대 직장인으로써, 직장과 가정을 병행하는 입장에서 하루에 1시간도 연습을 못 할 때도 많이 있는데
그래도 나름대로 조금식 기록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2025년 8월에 대회를 나가면서 타이머라는게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대략 5만원 정도 했었다.
양손을 패드에 올렸다가 떼면 기록이 측정이 된다.
이 장비는 앱이랑 연동도 된다.
CS Timer라고 하는 앱이 있는데, 장비와 블루투스로 연결이 되어서 기록 데이터를 누적해서 쌓을 수 있다.
어느덧 조금씩 하다보니, 167번의 기록을 입력했었다.
조금 빨리 하면 18~19초 정도가 나오는 편이다.
기록은 크게 3가지 선의 형태로 보여준다.
1) Once : 일회성
2) A05 : 5회 평균
3) A12 : 12회 평균
Once (1회) 기록으로는 제일 빨리하면 15초 정도까지 나왔다. 그런데 이건 운이 따랐던 것이고
보통은 20초 초반대에 기록이 가장 많은 편이다.
이렇게 막대 그래프 형식으로 기록도 나오는데
21.8초 ~ 23.5초 사이가 가장 많은 편이다.
2026년 새해의 소박한 목표는 대회에서 20초 미만의 기록을 남기는 것이다.
2025년 8월에 나갔던 대회는 사실 연습을 별로 안 했었고, 중학생 시절 기록했던 25초 수준을 다시 되돌려본다는 느낌으로 대회에 나가봤었다.
거의 20년만에 하느라 까먹을 공식(알고리즘)도 많았는데, 다행인 점은 그 때보다 큐브가 되게 좋아졌음을 느꼈다. 예전에는 루빅스 큐브가 유행했는데, 꽤 뻑뻑했고, 따로 윤활유를 많이 발라줘야 괜찮았다.
그런데 요즘은 마그네틱 (Magnetic) 방식으로 제작되어서 마찰도 적고 잘 돌아간다.
현재까지 자기 객관화로 내가 부족한 부분을 분석해봤다.
(1) CFOP 해법
- F2L 45개 + OLL 57개 + PLL 21개 = 총 123개 (약 100개 수준)
공식을 암기도 하고, 손에 익혀야 하는데, 직장생활을 7년 동안 하다보니 암기력이 떨어졌는지 연습이 부족한 건지 손에 잘 안 익고 있다.
PLL은 거의 다 외웠는데, OLL과 F2L 쪽에서 군데군데 까먹은 공식(알고리즘)이 많은 편이다.
(2) D-Cross
D-Cross는 Down Cross라고 할 수 있다. 첫 번째로 맞추게 되는 흰색 면을 아래에 두고 맞추는 방법이다.
나는 그동안 U-Cross (흰색면을 위에 두고 맞추는 방식)을 고수했었는데
D-Cross로 바꾸려고 노력중이다.
Why D-Cross
왜 D-Cross를 해야할까? 유튜브 등의 영상을 찾아보면 Look ahead를 위해 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유익하게 봤던 "How to improve your F2L"이라는 영상을 보면, D-cross을 해야 다음에 맞춰야 하는 조각 (페어)들을 잘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https://www.youtube.com/watch?v=wPuKwlNYVBk
F2L을 맞추는 과정은 아래와 같다 with D-Cross
(1) 흰색 Cross (십자가를 맞춘다)
(2) 코너의 1층, 2층을 맞춰야 한다
(3) 여기서 4개의 짝 (페어)를 찾아서 맞춰야 한다.
Why D-Cross?
F2L은 약 40개의 공식 (알고리즘)이 있다.
쉽게 예를 든다면, 훈련 및 연습을 해놨던 40여개의 F2L 공식 중에서 큐브의 섞임 (스크램블)을 보고
"아 이번에는 5번, 13번, 27, 35번을 해야겠다"라고 판단할 수 있다.
나의 경우에는 이걸 한 번에 할 수 있는 수준은 안되고
5번 하고, 큐브 쳐다본 뒤 13번 적용하고, 그 다음 쳐다보고 27번을 적용하는 식이다.
그런데 여기서 고수의 영역으로 갈수록 Lookahead (다음 스텝을 내다보는 방법) 방식을 많이 쓴다.
손으로는 A 해법(알고리즘)을 하면서 B를 어떻게 할 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10초 미만의 고수들의 솔빙 예시를 보면 A를 하면서, B,C를 같이 생각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Why D-Cross?
① Lookahed
② 로테이션 (Rotation)
D-Cross를 하는 첫 번째 목적이 Lookahed를 잘하기 위함이고 두 번째 느낀 점이 "로테이션"이다
나의 큐브 영상을 보면 손 자체는 어느정도 빠른 편인데 버벅거리는 부분도 많고 이리저리 큐브를 돌리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스피드큐빙의 영역에서는 "회전수", "손 빠르기" 2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이 드는데
큐브를 이리저리 뒤집고 돌려버리면 손이 빠를 수가 없다.
내 생각에 좋은 비유는 농구공 그립이다.
20년 넘게 함께하고 있는 또 다른 취미는 농구인데, 나의 경우 예전부터 슛을 쏘는 것을 좋아해서
팀에서도 슈터를 맡고 있고, 3점슛을 자주 던지는 편이다.
농구를 잘하고 싶어서 프로선수 출신에게 레슨도 받아 봤는데, 슛에서 되게 중요한 부분이 "그립"이다.
일반인들은 패스가 오면 공을 고쳐 잡고, 때로는 잘못된 그립으로 슛을 던지기 때문에 슛이 안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도 그렇다)
선생님을 통해 배운 점은 농구슛을 잘 쏘려면 패스가 오자마자 정확한 그립 (보통 와이드그립)으로 공을 캐치해서 바로 슛동작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마치면서...
최근 11-12월간의 연습을 하면서 남들이 10초만에, 5초만에 뚝딱 맞추는 것을 보면 마냥 신기하고 어떻게 보면 간단한 건가? 싶은 생각도 들 때가 있는데, 막상 따라해보면 참 어렵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1층-2층을 맞추는 F2L 과정이 사실 스피드큐빙의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을 보면
어느 분야에나 시작이 중요하고, 기본기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의 추천곡
큐브를 잘 하려면 매일매일 큐브에 익숙해져야 하고, 일정하게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맞춰야 하는 것 같아서
아래의 추천곡으로 마무리 하려고 한다.
- 익숙하고 일정한_윤석철 트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