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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에스더 Oct 31. 2024

소담 소담 III

내 아내는 Rh-형입니다.

내가 아기를 낳던 시절은 성별을 미리 알려주는 의사는 면허정지였다.

모두 아들을 원해 성비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들인지 딸인지도 모른 채  분만실로 들어갔고  나는 평균보다 머리가 큰 아들을 낳느라 죽을 뻔했다.


입원실로 와보니 어떤 산모가 있었는데 난산이라 힘겹게  딸을 낳았다고 했다.

그 산모는 자꾸 훌쩍이며 울었는데 돌아가신 친정 엄마가 생각나서 그런다고 했다.

조금 후 시어머니가 오셨는데  " 이일을 우짜노?"

라며  나에게 무엇을 나았냐고 었다.

아들이라 했더니 좋겠다며 당신 며느리는 딸을 낳았는데 " 우리 며느리가 Rh-라나 뮈라나..... 

 이상 아를 못난다니, 이를 우짜노!" 하며 며느리 앞에서 탄식을 했다.

며느리는 더 훌쩍였다. 

돌아가신 친정엄마가 더 보고 싶었을 것이다.


우리는  보통 혈액형을 A, B, O,  AB형으로 구분한다.  이중 자신의 혈액형이 무엇인지는 보통들 다 알고 살아간다.

알아서  좋은 점은 엄마 아빠사이에서 나올 수 있는 혈액형인지  확인할 수 있고 , 누가  피가 모자라는 위급상황 일 때 지원 가능한 지를 안는 것이다. 수혈 시는 병원이 검사할 의무가 있어 몰라도 된다.

그 외에는  결혼에 관심이 생기면  나하고 맞는 혈액형은 무엇인지.....

O형은 성격이 어떻고, B형은 어떻고, 그때 관심들이 생긴다.  아주 일반적인 것이지만 재미로 관심을 갖는다.


ABO 식 혈액형  말고, 다른 방식의  혈액형  구분이 있는데  Rh+인지 Rh- 인지로 구분하는 것이다.

수혈 시  이것 꼭 따져봐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쉽게 말해 어떤 종의 원숭이 혈액 속 단백질 같은 것을 갖고   있으면 +,  없으면 -로 구분하는 것이다.

+가 우성이라 두 인자 중 하나가 -여도  +로 표시한다. 즉 Rh+/Rh-여도 Rh+라는 말이다.

 Rh-는 두 인자 모두 - 라야 가능하다.


Rh-는 수혈받을 때 문제가 있다.

우리나라 사람 중  Rh-는   8% 정도밖에 없다.

부분이 +이다.

하지만 미국은 16% 정도가 -이다. 그래서 예전에 Rh- 혈액 급구라는 방송이 나오면 미군들이 수혈을 많이 해주곤 했다.

 RH-면  +를 수혈받을 수 없다. -끼리만 수혈이 가능하다. 하지만 Rh+ 는 모두 수혈을 받을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임신 때이다.

아내가 Rh-면  임신 시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그래서 미리 알아야 하는 것이다.


Rh-인 엄마의 배안에 Rh-인 기가 생기면  아무 제가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 남자 대부분이 Rh+이다, 그러다 보면 배안의 아기는 Rh+가 많이

생긴다, 이때가 문이다,


보통 임신기간 안에는 아기의 혈액과 엄마의 혈액이  섞이지 않다가 출산 시  서로의 혈액이 섞일 수 있다. 이때 Rh-인 엄마는 모르는 단백질인 Rh+가 들어오면  면역방어기제로 항체를 만든다.

이질 단백질에 대해  항체를 만드는 면역계 작용 때문에 우리는 예방접종을 한다. 주사로 이질 단백질을 조금  넣어주 미리 항체를 만드는 것이다. 항체는  그 바이러스나 세균이 나타나면 바로 공격하 제거하는 원리이다.


출산 시 만들어진 항체는  반을 통과해 다음부터 생기는 Rh+ 아기를 공격해 사산시키게 된다. 죽은 아기를 낳는 것은  정말  비극이다.


나 때는 그지만 지금은 엄마가 Rh-라는 것을 알면 출산 전에 항체가 안 생기게 치료를 받으면 둘째도 셋째도 나을  있는 것이다. 의학의 발전이  이룬 쾌거다.


하지만 요즘의  문제는  혈액형이 아니라 아이를 나을 마음이  없다는 것이다.


나의 일이 중요하고 , 경제가 걱정되고, 육아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가치는 변한다.

생명의  가치는  나이가 들수록 귀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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