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화. 빛과 소금이란 책
남편의 치료는 3주에 한 번씩 이루어졌으니 나머지 기간은 집에서 회복하며 지내는 시간이었다.
점심 먹고 저녁이 될 때까지는 시간이 여유롭다 보니 남는 시간이 심심해서 이웃에 사는 전도사님 댁에서 책을 빌려왔다.
그 댁은 한국에서 어떤 권사님이 매달 "빛과 소금"이란 책을 보내주셨다.
그 책을 빌려 한번 보니 많은 사람들의 신앙간증이 실려있었고 우리도 그들처럼 주님이 역사하시길 바라며 재미있게 읽었다.
그 책에 나오는 선전도 모두 신앙 관련 책들이었다.
그런데 선전하는 책중에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전 사랑의 교회 담임 목사이신 "옥한흠 목사님"이 쓰신 "평신도 깨어라."라는 책이 눈에 확 띄었다.
전에 남편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할 때 하나님이 원하시면 내가 신학을 공부하여 전도사가 되겠다는 기도를 한 적이 있었다. 물론 내 능력이 되는지도 모른 채 그렇게 기도했다.
난 전도사가 정말 싫었지만 남편을 위해 살려달라고 그렇게 기도 했었다. 내가 처음 본 여전도사는 흰 저고리에 깜장치마를 입고 머리는 쪽머리였다. 그래서 싫었다.
기도 중에 내 귀에 대고 누군가 말하듯이 "평신도 깨어라."를 두 번 말하길래 그냥 신학 하지 말고 평범하게 살라는 뜻이 구나라 생각하고 잊었다.
그리고 "평신도 깨어라."가 무슨 뜻인지도 정확하게 몰랐다. 그냥 평신도들이 어벙벙한가?
정도로 생각하고 지나갔는데 이것이 책제목으로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이 책이 있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내가 들은 말이 책제목이라니.,.
그것은 진짜 그때 누군가 나에게 말해 주었다는 뜻이었으니까!
그전에는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신도면 신도지 평신도란 말도 처음이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책을 쓸 정도면 평신도가 문제가 많다는 뜻이었으니까....
한국의 교회는 성도가 많은 큰 교회들이 있는가 하면 시골서 목회하시는 작은 교회 목사님들도 계시다. 교회도 양극화가 심하다.
큰 교회 목사님들의 삶은 외부에서 보기에 풍요롭고 교인들의 삶에 영향력이 크다. 그런데 그 큰 교회가 갈라져 고통을 겪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목사님파와 비목사님파로 갈라져 싸운다.
이는 누구의 잘못인가? 신도들인가 목사님인가?
시골교회 목사님 대부분은 형편이 어렵다.
자녀 양육도 버거운 경우가 많다.
이는 또 누구 탓인가?
"평신도 깨어라."라는 말과 책 때문에 한동안 생각이 많았지만 나 혼자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래도 잊지 않고 아직도 기억하고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