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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 소담 IV

낯선 여자에게서 내 여자의 향기가 난다?!

by 권에스더

이 제목은 예전 TV광고의 한 문구이다.

낯선 여자가 지나가는데 그 여자의 냄새 때문에 예전 첫사랑이 떠오르는 것이다. 첫사랑메대한 감정까지 되살아난다.

이것은 흔하게 우리 몸이 나타내는 반응이다.

아마 여러분 중에는 경험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 "내가 그때 왜 그랬지?" 하실 분을 위해 한번 생물학적으로 설명해보려 한다.


우리는 하루에도 너무나 다양하고 많은 냄새를 접하며 살아간다.

후각을 통해 들어온 냄새분자는 우리 대뇌에서 냄새를 구분한다.

당연히 개보다는 구분을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먹을 때나 포도주등을 마실 때 후각을 먼저 동원한다. 심지어 음식의 풍미를 더 느끼라고 국수를 공기와 많이 닿게 "후루룩" 하고 먹으라고 말한다. 이 말은 우리 어린 시절의 식탁예절인 "조용히" 와는 상반된 말이라 좀 의아하다.


이미 뇌에 저장된 냄새면 맛도 미리 짐작을 한다. 우리의 뇌에는 냄새자극이 들어오면 대뇌, 시상하부, 편도체등이 같이 반응하는 시스템이 있다. 대뇌는 냄새 관련 기억을 떠올리고 편도체에는 감정이 저장되어 있다가 그 냄새에 연관된 감정이 생각나고 시상하부는 심지어 냄새 때문에 호르몬 분비까지 조절하는 것이다.


예전 첫사랑이 좋아한 향수가 샤넬 No5였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어떤 여자가 그 향수를 뿌리고 지나가면 순간 첫사랑에 대한 기억 감정이 떠오르며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는 것이다.

심지어 애절함도 느낀다.


우리의 뇌는 구역별로 또는 뇌의 종류별로 하는 일이 다 다르다.

그런데 이럴 때는 합심하여 하나의 자극에 같이 반응하는 특별함도 가지고 있는 신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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